우리들의 묵상ㅣ체험
- 양승국 신부님_용서에도 과정이나 절차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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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70 최원석 [wsjesus] 스크랩 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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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일이지만,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일이 있다면 바로 용서일 것입니다.
어떤 분 말씀하시기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용서하랍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래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용서에도 과정이나 절차가 필요합니다.
저쪽에서는 전혀 용서 청할 의지도 없고, 자신의 잘못에 대한 죄책감도 없으며, 피해자의 고통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희희낙락하며 지내는 사람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나와 내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수모와 상처를 준 그, 백번 천번 생각해도 납득할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으로 내 인생, 한 가정을 철저하게 파괴한 그를 아무런 절차도 없이 용서한다는 것은 바보들이나 하는 행동입니다.
참된 용서는 가해자 측의 진심 어린 사죄와 합당하게 치러진 대가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아무런 노력도 없이, 그 어떤 사죄의 제스처도 없이 용서를 청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에사우로부터 장자권을 빼앗아 달아난 야곱은 오랜 객지 생활을 하며 대가족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형과 재회를 하는데, 형에게 용서를 받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습니다.
어마어마한 숫자의 가축들을 미리 사죄의 선물로 보냈습니다.
야뽁강을 건너기 전 사절을 형에게 미리 보내는데, 자신을 완전히 낮추었습니다.
자신을 에사오의 종이라고 칭합니다.
마침내 야뽁강을 건넌 야곱은 형 에사우를 만나기 직전 식솔들과 함께 형 앞으로 나아가면서 7번 큰절을 했습니다.
동생의 그 진정성 어린 사과의 모습에 형 에사우는 감동을 받습니다.
“그러자 에사우가 야곱에게 달려와서 그를 껴안았다.
에사우는 야곱의 목을 끌어안고 입맞추었다. 그들은 함께 울었다.”
보십시오. 야곱은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14년 세월 동안 처절히 반성했습니다.
그의 마음 안에는 빨리 용서를 청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가득했습니다.
그 마음의 표현이 선물이요, 자신을 종이라고 칭한 것이요, 7번 절한 것입니다.
진정한 용서에는 바로 이런 진정성 있는 반성과 성찰과 구체적인 노력, 그리고 목숨 건 간절한 기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야곱은 형 에사오를 향해 주인이라고 칭합니다. 형의 얼굴을 보는 것을 하느님 얼굴 뵙는 듯한 것입니다.
그들은 서로에게서 하느님의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상대방의 얼굴에서 하느님의 얼굴을 발견하게 될 때 진정으로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게 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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