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GOOD NEWS 게시판

검색
메뉴

검색

검색 닫기

검색

오늘의미사 (백) 2026년 8월 15일 (토)성모 승천 대축일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가톨릭마당

sub_menu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양승국 신부님_[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191190 최원석 [wsjesus] 스크랩 2026-08-14

 

복음: 마태 19,3-12 
 
저 울고 있는 사람 대신 내가 죽겠습니다! 
 
 
누군가 수용소를 탈출했습니다.
도망친 사람이 끝내 잡히지 않자 소장은 모든 수용자들을 집합시켰습니다.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소장은 10명을 선발해서 아사감방으로 보내기로 했던 것입니다.
아무런 잘못도 없이 갑자기 아사감방으로 가게 된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 유난히 큰 소리로 울부짖었습니다. 
 
“아, 불쌍한 아내와 아이들을 이제 다시는 못 보게 되었구나!” 
 
그 순간 전혀 예기치 못했던 일이 발생했습니다.
한 포로가 대열을 이탈해서 소장 앞으로 걸어 나온 것입니다.
콜베 신부님이었습니다. 
 
“원하는 게 뭐냐?” 
 
“저 울고 있는 사람 대신 내가 죽겠습니다!” 
 
“도대체 왜?” 
 
“나는 늙었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입니다. 살아있어도 아무것도 못 하게 될 것입니다.” 
 
“너는 누구냐?” 
 
“천주교 사제요.” 
 
길고 긴 침묵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콜베 신부님은 기다리셨습니다.
그의 시선은 소장의 얼굴 너머 먼 곳으로 향했습니다.
먼 산 너머로 활활 자신을 불태우며 넘어가는 아름다운 석양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 순간 마지막 미사라도 봉헌하듯이 그렇게 당당하게 서 계셨습니다.
마침내 소장은 쉰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좋다, 함께 가라.” 
 
열 명의 사형수들은 맨발에 셔츠 차림으로 죽음의 감방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모든 사람의 눈이 그들의 뒤를 따랐습니다.
콜베 신부님은 마치 양떼를 몰고 가는 목자처럼 제일 뒤쪽에서 따라갔습니다.
머리를 약간 옆으로 기울인 채, 가슴 속으로는 천국을 그리면서... 
 
“나의 모후, 나의 주님, 나의 어머님, 오 원죄 없으신 동정녀시여, 당신은 약속을 지키시는 분입니다.
나는 지금 바로 이 시간을 위해서 태어났습니다.” 
 
콜베 신부님의 죽음은 이런 측면에서 자청한 죽음, 예정된 죽음, 계획된 죽음, 준비된 죽음이었습니다.
그는 한 평생 이 마지막 순간, 장엄하게 낙화할 순교의 순간을 꿈꾸어왔던 것입니다.
그의 평생에 걸친 순교자적 생애는 지하 감방에서 활짝 결실을 맺게 된 것입니다. 
 

콜베 신부님의 죽음은 어쩌면 한 점 티 없는 어린 양이셨던 예수님, 순결한 봉헌 제물이었던 예수님의 삶을 판에 박은 듯이 빼닮았던 죽음이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 108 0

추천  4 반대  0 신고  

TAG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로그인후 등록 가능합니다.

0 / 500

이미지첨부 등록

더보기
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