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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6년 8월 18일 (화)연중 제20주간 화요일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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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함승수 신부님 [연중제20주간 화요일]

191277 박영희 [cornelia2] 스크랩 10:57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마태 19,23-30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어제 복음은 영원한 생명이라는 귀한 보물을 얻고자 하면서도, 부질 없는 세상의 것들을 손에서 놓지 못해 슬퍼하며 돌아갈 수 밖에 없었던 젊은 부자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그런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무척이나 어렵다고 하시지요. 그 난이도가 얼마나 높은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보다 더 어려울 정도라고 하십니다. 제자들은 그 말씀을 듣고 마음이 뜨끔했을 겁니다. 그들이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를 수 있었던 것은 그분을 따름으로써 더 큰 보상을 받으리라 기대했기 때문이었으니까요. 또한 예수님께서 이룩하실 새로운 나라가 오면 그 나라에서 한 몫 단단히 차지할 거라 기대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부자는 그 나라에 들어가는 것조차 어렵다고 하시니 말 그대로 ‘멘붕’에 빠졌던 겁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십니까? 스스로가 가난하다고 여기시는 분들은 주님의 이 말씀으로 마음에 큰 위로를 얻으셨을 것입니다. 여러모로 부족하게 살아온 그동안의 삶에 ‘하늘나라’라는 보상이 주어질 것이라 기대하시기 때문입니다. 반면 스스로가 가진 게 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여겨지는 그 ‘부자’가 어느 정도의 부자인지, 재물을 얼마나 가지고 있어야 하늘나라에 못들어가는 ‘커트라인’에 걸리는지 불안해하며 전전긍긍하며 따져보시게 되겠지요. 그런데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부자’의 판단 기준은 돈의 ‘액수’가 아니라 돈에 대한 ‘집착’입니다. 그렇기에 부유한 사람이라도 예수님을 위해서, 그분의 뜻에 맞게 가진 재물을 잘 쓸 줄 안다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들은 마음이 가난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진 게 거의 없는 이라고 해도 그 얼마 안되는 소유물에 집착하며 더 갖기 위해 이웃과 싸운다면 그들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어려울 겁니다. 그들은 마음이 가난하지 못하고 탐욕과 집착으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비단 재물 뿐만 아니라 권력이나 명예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이든 이 세상의 것들에 집착하는 이가 부자이고, 그런 이들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습니다. 욕심과 집착으로 자기 자신을 이 세상에 꽁꽁 묶어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큰 원한을 가지고 죽은 영혼이 죽어서 한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지박령’이 되는 것처럼, 이 세상에 묶여 하늘나라로 올라가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슬픈 처지가 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면 금새 사라지고 말 세상의 것들을 믿고 살 게 아니라, 모든 것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믿고 살아야 합니다. 겸허한 자세로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그분께서 원하시는 대로 작고 약한 이들과 가진 것을 나누며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야 합니다. 사람이 가진 재물과 힘으로는 구원이 불가능하지만, 전능하신 하느님의 자비에 기대면 죄 많은 나라도 하늘나라에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지금 가진 게 많은지 적은지를 따져볼 시간에 하느님 뜻인 사랑과 자비를 한 번이라도 더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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