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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인생을 잘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요?

191316 최원석 [wsjesus] 스크랩 2026-08-20

 

 

요즘 계속 봉독되는 에제키엘 예언자의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이 거듭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특별히 오늘 우리에게 전해지는 예언의 말씀은 예제키엘 예언서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인 동시에 결론이라고 할 수 있는 명문장입니다.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에제 36,26)

 

얼마나 감사하고 은혜로운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돌로 된 마을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는 주님의 말씀이.

 

돌로 된 마음! 우리가 자주 지니게 되는 마음입니다. 도저히 용서하거나 용납할 수 없다며 꽉 마음의 문을 꽉 닫습니다. 더이상 대화할 가치조차 없다며 마음의 벽을 높이 쌓습니다. 육중한 문으로 꽉 닫힌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을 지닐 때 함께 표정도 따라갑니다. 찬 바람이 쌩하니 불어가듯 냉랭합니다. 퉁명스럽고 과격합니다. 불친절하며 완고합니다. 이런 마음으로는 그 무엇도 할수 없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강단이나 강론대에 선다면 백퍼센트 실패입니다. 그 무엇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서 이런 마음을 치우시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선물로 주시겠답니다. 딱딱하고 차가운 돌과는 달리 살은 따스하고 말랑말랑하고 부드럽습니다.

 

살로 된 마음의 또 다른 이름은 측은지심이요 연민의 마음입니다. 한없이 너그럽고 관대한 마음입니다. 호의적이고 온화한 마음입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활짝 열어 보여주신 당신의 거룩한 마음, 예수 성심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바로 이런 마음,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이 필요합니다. 빈부격차, 남녀노소, 국적 등등 그 무엇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기쁘게 환대하는 마음 말입니다. 그런 마음이 허물어져 가는 우리 교회의 벽을 재건할 것입니다.

 

온화한 미소, 사랑스러운 시선, 따뜻한 손길만이 너무 외롭고 고통스러워 죽어가는 이웃들을 살릴 것입니다.

 

요즘 들어 인생을 잘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자주 묵상합니다. 우여곡절투성이인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쓰디쓴 현실조차 기꺼이 수용하는 너그러운 마음을 지니는 것이 아닐까요? 달라도 너무 다른 그,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그라 할지라도, 한걸음 크게 뒤로 물러나 그의 쓸쓸한 뒷모습을 측은하게 봐주려는 관대한 마음을 지니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 마음은 바로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지닐 때 가능합니다. 오늘 주님께서 돌처럼 차갑고 단단한 마음을 지닌 채, 사방으로 높은 벽을 쌓고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를 찾아오시길 고대합니다. 한없이 부드러우신 그분께서 우리 안에 돌처럼 단단한 마음을 가져가시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불어넣어주시길 기다립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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