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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양승국 신부님_저는 그저 당신의 이름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만 부릅니다!

191361 최원석 [wsjesus] 스크랩 2026-08-22

 

 

오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을 맞아, 성모 신심이 돈독했던 베트남의 가경자 구엔 반 투안 추기경님의 성모님 체험이 참으로 은혜롭습니다.

 

기도가 불가능할 때 저는 성모님께 의탁하며 외쳤습니다. 어머니, 당신은 제가 한계에 도달했음을 아십니다. 저는 지금 어떤 기도도 암송할 수 없습니다. 그저 정성을 다해, 당신의 이름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만 부릅니다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맡기고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만 반복합니다. 당신께서 이 기도를 교회와 제 교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죽음과도 같이 혹독했던 시절,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하고 외치는 것만으로도 제게 큰 위로와 도움이 되었습니다.

 

추기경님은 베트남이 공산화되자 마자 즉시 체포 구금되어 독방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공산 정권은 그분 손에 그 어떤 기도서나 영성 서적도 지니지 못하게 했습니다. 찌는듯한 독방의 더위에 쓰러져 가던 그가 늘 바치던 기도는 성모송 뿐이었는데, 나중에는 정신이 혼미해진 나머지,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만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10년, 20년, 50년 세월이 흘러가면 원치 않아도 독방생활 하게 될 것입니다. 안방을 내어주고 뒷방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아니면 요양원이나 호스피스 병동으로 들어가게 되면, 정신도 오락가락할 것입니다. 기도하기도 힘들 것입니다.

 

그때 추기경님의 말씀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묵주를 손에 꼭 쥐고, 그저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만 반복해도 아주 좋은 기도입니다.

 

나자렛의 산골 소녀 마리아의 신앙이 성장하고 또 성장해, 이제는 하늘나라의 여왕 칭호를 받으시니, 참으로 놀라운 반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해봅니다. 아무래도 하느님께서는 마리아가 지녔던 그 올곧고 순수한 신앙, 겸손하고 단순한 매일의 응답을 높이 보셨을 것입니다. 그러한 단순성과 겸손함은 부르심 과정부터 하늘의 모후 왕관을 쓰실 때 까지 한결같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마리아를 당신 인류 구원의 협조자로 부르시는데, 그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부름받은 인물들이 첫 번째 보이는 반응은 부정적인 답변입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어떻게든 피해 달아나고자 발버둥칩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부담감과 당혹스러움이 마리아의 마음을 휘감았지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초대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궁금한 점에 대해서는 질문도 던지시며 적극적이고 호의적으로 응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주 단순하고 명료하게 응답하십니다. “말씀하신 대로 제게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그 단순하지만 영웅적인 피앗으로 인해 나자렛의 마리아는 지금 하늘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하고 계십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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