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승국 신부님_항상 길 떠나시던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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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634 최원석 [wsjesus] 스크랩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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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의 소임 이동으로 항상 마음이 무겁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수도회법적 기한이 정해져 있기도 하지만, 반드시 이동시켜야 할 상황이 생기곤 했습니다.
그래서 발령을 내기 위한 물밑작업을 시작하면, 어느새 분위기를 눈치챈 사람들이 몰려옵니다.
“우리 신부님 절대로 떠나시면 안 됩니다.
우리 수사님 1년만 더 있게 해주세요.”
당사자 입장에서는 참으로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발 빨리 교체해주시라고 졸라대는 게 아니라 떠나서는 안된다고 졸라대니, 참 잘 사셨구나, 하는 마음에 부럽기도 했습니다.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이 그러셨습니다.
복음 선포 사업의 전초기지라고 볼수 있는 카파르나움이었습니다.
신선한 예수님의 말씀에 큰 감동을 받고 그분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호하던 카파르나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예수님과 함께 한 시간이 지상천국을 맛보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래오래 그분 옆에서 그분과 함께 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예수님께서 눈에 보이지 않자 불안해진 카파르나움 사람들이 그분을 찾아 나섰습니다.
외딴곳으로 기도하러 가신 예수님을 찾아낸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쳤습니다.
제발 떠나지 말아 달라고.
그 순간 예수님의 마음은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교차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서 느끼셨던 안쓰러움, 안타까움, 미안한 마음...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자리에서 일어서시며 하시는 말씀!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루카 4,43)
어느 한곳에 정착하지 않으시고 항상 길을 떠나시던 예수님이셨습니다.
그분은 크신 분이십니다.
작은 고을, 작은 인연에 연연하실 분이 아니셨습니다.
한 지방, 한 민족, 한 국가만을 위한 메시아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구원을 위한 메시아셨습니다.
아쉽고 안타깝고 서운하지만, 우리 역시 스승 예수님을 따라 수시로 길을 떠나야 합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부르시면, 언제든 예! 하고 일어나 정든 곳, 익숙했던 곳을 떠나 낯선 곳,
새로운 세상을 향해 떠나가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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