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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6년 9월 3일 (목)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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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함승수신부님연중 제22주간 목요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

191650 박영희 [cornelia2] 스크랩 10:29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 루카 5,1-11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밤새도록 고기를 잡기 위해 애를 썼지만 허탕만 친 시몬이 작업을 마무리하며 그물을 씻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라는 분이 나타나서는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라고 하십니다.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는 것을 밤새도록 확인한 그곳에 다시 그물을 친다는 건 이미 경험을 통해 확인한 앎을 완전히 내려놓아야 가능한 일이지요. 고기잡이에 있어서는 자신이 더 전문가임이 분명해보였지만, 베드로는 자신의 지식과 자존심 모두를 내려놓고 예수님 말씀대로 따릅니다. 그랬더니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됩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믿음으로 말씀에 순명한 결과 놀라운 기적을 마주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시몬은 풍어의 기쁨보다 큰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전에는 그저 물고기만 보였는데, 놀라운 기적을 체험한 후로 능력의 주님을 알아볼 눈이 뜨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변화가 예수님을 부르는 호칭에서부터 드러나지요. 예수님을 처음 만났을 때에는 그분이 그저 사람들에게 하느님 말씀을 가르치는 ‘스승’으로 보였는데, 예수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지는 표징을 본 후로 그분이 세상 만물을 주관하시는 ‘주님’이심을 알아보게 된 겁니다. 또한 자신은 주님 가까이 있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지요. 그런 성찰과 깨달음이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라는 고백으로 터져나온 겁니다.

 

시몬이 만약 욕심 많은 사람이었다면, 주님의 놀라운 권능을 보며 그 능력을 이용하여 자기 욕심을 채울 생각을 먼저 했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그 탐욕 때문에 주님과의 관계가 멀어졌겠지요. 그러나 시몬은 주님의 권능을 통해 자기 부족함을 성찰하고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었기에 주님과의 관계가 더 가깝고 깊어집니다. 주님은 사람이 되시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실 정도로 겸손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순명으로 당신 뜻을 이루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시몬을 당신 일꾼으로 부르시어 새로운 소명을 맡기십니다. 이제는 물고기가 아니라 사람을 죄악의 어둠 속에서 낚아 올리는 ‘구원의 사도’로 살라는 소명입니다. 이에 네 명의 어부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이신 예수님 뒤를 따르는 ‘제자의 길’을 시작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 속 부르심 이야기는 ‘그리스도인’인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저마다의 어려움 속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그분 말씀을 통해 자기 삶이 변화되는 기적을 체험하며, 그 체험을 통해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믿게 된 우리들이지요. 그런데 그런 우리는 주님을 따르기 위해, 그분 뜻을 실천하기 위해 지금 내 손에 잔뜩 움켜쥔 것들을 과감하게 내려놓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까? 신앙생활을 통한 참된 변화는 머리로 아는 믿음이 아니라, 주님 말씀에 응답하여 비우고 따르는 믿음, 즉 실천하는 믿음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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