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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묵상] 이미 새 사람인 "내 존재" _ 연중 제23주간 월요일을 준비하며..

191732 서하 [nansimba] 스크랩 2026-09-07

 

연중 제 23 주간 월요일

독서 코린토 1서 5,1-8 / 복음 루카 6,6-11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루카 6.8)


이미 새 사람인 "내 존재"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루카 6,8) 이 한 마디에 예수님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숨어 있던 사람을 불러내심


손이 오그라든 사람은 아마 무리 속에 조용히 앉아 있었을 겁니다. 자신의 결함을 감추고, 눈에 띄지 않게 살아가는 데 익숙해진 사람이었겠지요. 그런데 예수님은 그를 콕 집어 부르십니다.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이것은 단순한 지시가 아니라, 숨어 있던 존재를 빛 가운데로 불러내시는 초대입니다.


가운데는 회피할 수 없는 자리


'가운데'는 모두가 보는 자리, 숨을 곳이 없는 자리입니다. 바리사이들의 시선, 사람들의 판단, 자신의 결핍이 그대로 드러나는 자리이지요. 예수님은 그를 구석이 아니라 가운데로 부르십니다. 우리 존재의 치유는 늘 이렇게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숨기고 억누르던 것을 회피하지 않고 정직하게 마주하는 자리로 나오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믿음의 첫걸음은 '일어남'


그는 아직 낫지 않은 채로, 오그라든 손 그대로 일어나야 했습니다. 이것이 신앙의 본질과 닮았습니다. 완전해진 다음에 나서는 게 아니라, 부족한 모습 그대로 나서는 것이 먼저입니다. 온전함은 나선 다음에 주어집니다. 코린토 신자들은 자유를 핑계로 변화를 미뤘고, 바리사이들은 규정을 핑계로 치유를 막았습니다. 방향은 반대지만 이유는 같습니다. 나는 지금 어떤 이유로 내 존재의 치유를 미루고 있는지 오늘 좀 되돌아보아야겠습니다.


이미 새사람이 되었다는 것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너희는 누룩 없는 새 반죽"이라고 말합니다. 먼저 착해지라고 하지 않습니다.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새사람이 되었으니, 그 모습대로 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오그라든 손이 나았다는 사실도,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새사람이라는 사실도 망각하고 살아가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내 존재의 어느 오그라든 부분을 핑계 삼아 자꾸 구석으로 숨으려 하지 말고, 이미 새사람이 되었다는 그 말씀을 붙들고, 부족한 모습 그대로 오늘 하루 가운데에 서 보려 합니다.image.png?type=w773

출처: pixabay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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