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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6년 9월 8일 (화)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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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김건태 신부님_조욱현 신부님 묵상

191752 최원석 [wsjesus] 스크랩 09:32

김건태 신부님_복되신 마리아 탄생 축일 

 

오늘 기념하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5세기 말 예루살렘에 세워진 성모 마리아 탄생 기념성당 봉헌에서 유래합니다. 7세기에 이 축일은 동()로마 제국의 콘스탄티노플(지금의 이스탄불)과 서(西)로마로 확대되었으며, 15세기부터 대축일로 봉헌되다가, 1955년 교황 비오 12세의 전례 개혁 때 단순한 축일로 축소되었습니다. 이 축일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일자 결정에 큰 역할을 합니다. 많은 지역 교회가 오래전부터 98일에 탄생 축일을 지내고 있었으므로, 그로부터 9달을 역으로 계산하여 128일을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일자로 확정했기 때문입니다.

 

가톨릭 전례에서 탄생 축일을 지내는 성인은 단 두 분, 성모님과 요한 세례자이나(624), 잉태 축일까지 지내는 분은 오직 성모 마리아 한 분뿐이십니다. 구원의 역사에서 성모님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가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주는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차제에 성모 마리아와 관련된 축일들을 정리해보면;

[대축일]로는 앞서 말씀드린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128),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11) 성모 승천 대축일(815)이 있으며, 여기에 실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325)도 포함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축일]로는 성모 마리아의 생애에 있었던 두 가지 사건, 곧 탄생과 방문을 경축합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은 오늘 98일이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은 마리아가 성령의 이끄심으로 요한 세례자가 탄생하기 전에 사촌 엘리사벳을 방문한 사건을 기념합니다(루카 1,39-56).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이 1263년부터 이날을 기념하기 시작했고, 교황 우르바노 6세가 1389년에 이를 축일로 제정하였다. 현재는, 전통적으로 성모님께 봉헌된 성모 성월의 마지막 날이자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624) 3주 전인 531일에 이 축일을 지냅니다.

이외에 아홉 개의 [기념일]이 있는데 의무 기념일과 선택 기념일로 양분됩니다. 의무 기념일로는 (선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제정하신)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822),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915),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107),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1121)이 있으며, 선택 기념일로는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211),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성령강림 대축일 후 제3주간 토요일). 카르멜산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716), 성모 대성전 봉헌 기념일(85)이 있습니다.

 

대축일이든 축일이든 기념일이든, 모두 성모 마리아의 생애에 관한 사건이나 신학 개념 또는 지역 교회에서 신자들이 오래전부터 자발적으로 기념해 오던 전통에서 영감을 받아 제정된 축일들입니다. 성모님의 구원 역사 참여는 물론 성모 공경에 관한 역사를 마음에 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들입니다.

 

 

오늘 원죄에 물듦이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의 탄생 축일을 지내면서, 성모님께 전구하여 늘 정결한 마음으로 주님을 모시며, 주님의 구원사업에 일조하는 신앙인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는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조욱현 신부님_태중에 있는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1. 성모 탄생의 의미: 구원의 여명

교회가 성모 마리아의 탄생을 축일로 기념하는 이유는, 그분의 탄생이 곧 구원의 역사를 밝히는 새 여명이기 때문이다. 인류 구원사의 정점이신 그리스도의 오심을 준비하는 첫 신호가 바로 마리아의 탄생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노래한다. “마리아의 탄생은 들에 핀 꽃이니, 그 꽃에서 생명의 열매가 나오리라.”(Sermo 189, De Nativitate B. Mariae 의역) 마리아의 탄생은 단순히 한 여인의 출생이 아니라, 온 인류를 위한 새로운 창조의 시작이었다. 

 

2. 마태오의 족보와 마리아의 위치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족보를 통해 구원사의 흐름을 보여 준다. 특이하게도 마태오는 타마르, 라합, 룻, 우리야의 아내(밧 세바) 네 여인을 언급한다. 이들은 모두 상처와 불완전함을 지닌 이방인들로서 낯선 여인들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인간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들을 통해 당신의 구원 계획을 드러내셨다.

성 요한 다마스코는 이렇게 설명한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세대 가운데 마리아를 선택하시어, 순결하고 흠 없는 선택된 그릇이 되게 하셨다.”(Homilia in Nativitatem BMV, 2 의역) 즉,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혈통이나 능력이 아니라, 당신의 자유롭고 자비로운 선택으로 마리아를 구원 계획의 중심에 두셨다. 

 

3. 성령으로 잉태된 구원자

마태오 복음은 분명히 말한다.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20절) 예수님은 단순히 다윗의 혈통으로서가 아니라, 성령으로 잉태된 분이시다. 여기서 요셉의 역할은 혈통적 아버지라기보다, 예수님을 합법적인 다윗의 후손으로 인정하는 법적 보호자의 기능에 머물고 있다.

마리아는 새로운 계약의 궤요, 성령의 성전이며, 하느님과 인류가 만나는 지점이다. 교회 헌장은 다음과 같이 가르친다. “마리아는 자유로운 믿음과 순종으로 구원의 계획에 협력하셨다. 그분의 믿음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능가하며, 인류를 위하여 구세주를 낳으시는 길이 되었다.”(56항 의역) 

 

4. 임마누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마태오는 이사야 예언(7,14)을 인용하며, 예수님의 탄생이 곧 ‘임마누엘’, 곧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표징임을 강조한다. 마리아는 이 예언의 성취의 장소가 되셨다. 성 에프렘은 시적으로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하늘조차 담을 수 없는 분이 당신의 태중에 거하시네.”(Hymni de Nativitate, 11,6 의역) 이는 마리아의 모성 안에서 하느님의 무한하심이 인간의 유한함과 만난 신비를 드러내고 있다. 

 

5. 우리의 응답: 작은 마리아가 되기

마리아의 탄생은 구원의 시작이며, 그분의 ‘예!’(Fiat!)는 구원 역사의 결정적 순간이 되었다. 우리 역시 작은 마리아가 되어, 그리스도를 세상에 낳아 주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신앙은 단지 그분을 흠숭하는 데 머물지 않고, 그리스도를 세상에 증거하는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우리에게 강조한다. “마리아가 그리스도를 한 번 육신으로 낳으셨다 한들, 네가 믿음으로 네 영혼 안에 그분을 낳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Sermo 25,7 의역) 

 

6. 맺음말

오늘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탄생 축일은 우리에게 구원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하느님은 마리아를 통해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계획을 드러내셨다. 우리 역시 믿음과 순종, 사랑으로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여, 작은 마리아가 되어 그리스도를 잉태하고 낳아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삶 전체가 임마누엘의 신비, 곧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표징이 되기를 기도하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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