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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6년 9월 17일 (목)연중 제24주간 목요일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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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묵상] 사랑 받았기에, 사랑한다 _ 연중 제24주간 목요일을 준비하며

191928 서하 [nansimba] 스크랩 2026-09-16

연중 제24주간 목요일

코린토 1서 15,1-11 / 루카 7,36-50


"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루카 7,47)


사랑 받았기에, 사랑한다

 

바오로는 오늘 독서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자신은 사도라고 불릴 자격조차 없다고...

그러나 하느님의 은총으로 나는 지금의 자신의 되었다고...


나는 무엇으로 되었나

 

바오로는 한때 교회를 박해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나는 지금 이런 사람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자기 노력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내가 무엇을 이루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내가 이렇게 있다"고 말합니다.

나는 가끔 이렇게 묻습니다. "나는 왜 이런 사람일까."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을까." 바오로의 대답은 단순합니다.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것.


계산하는 사람과 흘러넘치는 사람

 

복음에서는 두 사람이 나옵니다. 바리사이 시몬과, 이름조차 나오지 않는 한 여인입니다.

시몬은 규칙을 잘 지키는 사람이었습니다. 손님을 초대하는 예의도,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도 다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는 여인을 보며 속으로 계산합니다. '저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 안다면 예수도 저러지 않을 텐데.'

반면 여인은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머리카락으로 예수님의 발을 닦고, 향유를 붓고, 입을 맞춥니다. 계산도, 변명도 없습니다. 그저 마음 전부가 그대로 흘러나온 것입니다.

시몬은 '하는 사람'이었고, 여인은 '존재로 반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랑이 용서를 얻는 게 아니라, 용서가 사랑을 낳는다

 

예수님은 시몬에게 용서를 많이 받은 사람이 많이 사랑한다고 하십니다. 저는 이 순서에 주목합니다.

여인이 열심히 사랑해서 용서를 받은 게 아닙니다. 먼저 받아들여졌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 마음이 사랑으로 터져 나온 것입니다.

'내가 더 착해지면,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면 그때 하느님이 나를 받아주시겠지.' 하지만 오늘 복음은 정반대를 이야기합니다. 이미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먼저이고, 사랑은 그 뒤에 저절로 따라옵니다.


사랑으로 세워진 나

 

바오로는 학식 있는 사람이었고, 여인은 죄인으로 손가락질 받던 사람이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전혀 다른 두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둘은 똑같은 자리에 서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바오로, 식탁 앞에서 쫓겨나지 않은 여인은 모두 스스로를 자격이 없다고 여기고 자신의 미천함과 마주하지만, 그 마주함이 둘의 존재를 새롭게 했습니다.

자신이 만들어낸 '나'가 아니라, 사랑받아서 새로워진 '나'입니다.

사랑받았기에, 사랑합니다.

지금의 나도, 구원받은 나도, 그 사랑 위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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