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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6년 9월 26일 (토)연중 제25주간 토요일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제자들은 그 말씀에 관하여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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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함승수 신부님 [한가위]

192107 박영희 [cornelia2] 스크랩 2026-09-25

[한가위] 루카 12,15-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인간은 모두 언젠가 죽습니다. 이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진리’이지만, 우리는 지극히 당연한 이 진리를 잊고 삽니다. 그래서 자신은 죽지 않을 것처럼 함부로 행동하고, 영원히 살 것처럼 끝없이 욕심을 부리지요. 그런 점은 오늘 복음의 비유에 나오는 부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에 힘 입어 자신이 소유한 곳간만으로는 보관이 안될 정도로 많은 소출을 거둡니다. 그런데 그는 그것을 자기 노력과 능력의 결실로 여겨서인지, 하느님께 감사하거나 그분의 놀라운 업적을 찬양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 많은 소출을 잘 저장하여 본인이 야무지게 누리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지요.

 

그는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당장 오늘 밤에 자기 목숨을 거두어 가시리라는 것은 꿈에도 모른 채, 마냥 먹고 마시며 즐길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많은 은총을 베푸신 것은 그 은총을 통해 얻은 결실을 다른 이들, 특히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작고 약한 이들과 나누라는 뜻인데, 주변은 전혀 둘러보지 않은 채 자기만 생각한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그런 이들이 참 많지요. 자기 손에 쥔 재화를 온전히 자기 힘과 노력, 행운의 결과라고 생각하며 더 많이 가지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정작 자기 삶에서 더 중요한 문제들, 즉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생명을 주시고 세상에 보내신 이유, 이 세상에서의 삶이 끝나면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 덕에 지금 당장은 두 손 가득 뭔가를 움켜쥐고 있지만 그건 시간이 지날수록 손 안의 모래처럼 빠져나갈 것이고, 죽음이 눈 앞에 올 때 쯤에는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을 겁니다.

 

이 세상에서의 삶은 금방 지나갑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서 그분과 함께 영원히 살게 되지요. 그렇기에 이 세상에서 누릴 잠깐의 부귀영화에 집착할 게 아니라, 하늘나라에서 참된 행복을 영원히 누릴 수 있도록 힘써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그런 상태가 ‘하느님 앞에서 부유해지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세상의 것들은 하늘나라에 가지고 갈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가지고 간다해도 아무 쓸모가 없으니 그걸 탐욕과 집착으로 꽉 쥐고 있지 말라고 하십니다. 반면 내가 손에 쥔 것들을 이웃과 함께 나누면, 내가 기꺼이 사랑과 자비를 실천한 만큼 하늘나라에서 내가 누릴 은총이 커진다고 하십니다. 그러니 이 세상의 창고를 자꾸 늘릴 생각말고 과감하게 허무는 것이, 그렇게 생긴 여유로 더 많이 베풀고 나누는 것이 지혜로운 선택이겠지요.

 

한 해의 농사를 마무리하고 그 결실을 거두는 한가위입니다. 그런데 어느 때보다 풍족하고 충만한 기쁨을 누려야 할 이 시기가 점점 더 팍팍해지는 것이 우리가 처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건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우리가 나누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이번 명절에는 나만 생각하지 말고 사랑과 관심으로 주변을 둘러보면 좋겠습니다. 소박한 정성을 이웃과 서로 나누며 ‘함께 사는 기쁨’을 누리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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