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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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88 박영희 [cornelia2] 스크랩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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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요한 1,47-51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천사(天使)’라는 말에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신의 뜻을 전하는 사자’로써 신과 인간 사이를 매개하는 존재를 가리킵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예언자들은 천사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그릇된 길을 갈 때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고통과 절망 중에 있을 때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전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면 하느님께서 용서하신다는 뜻을 전하였습니다. 교회의 교부들도 천사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올바른 신학과 교리를 가르침으로써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영성과 말씀으로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성인들도 천사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세속적인 것들에 휘둘리지 않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모든 것을 함으로써 우리 모두의 구원을 바라시는 그분 뜻을 전하였습니다. 우리도 말과 행동 그리고 삶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다면 천사가 될 것입니다.
둘째는 ‘착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어려움과 고통을 겪는 모습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그들을 가엾이 여기며 자신이 도울 수 있는 바를 찾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등에 날개가 없어도, 비범하고 대단한 능력을 지니고 있지 않아도 우리 모두는 하느님께서 각자의 마음 속에 심어주신 선한 본성을 간직하고 있기에 천사들입니다. 그 본성으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이웃들에게 드러내어 전할 수 있기에 천사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어찌보면 아주 평범하고 사소한 일상의 표징 안에서 당신의 특별한 능력과 사랑을 알아본 나타나엘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하늘은 어디에서 열릴까요? 우리가 발 딛고 서서 올려다보는 모든 곳이 다 하늘이니, 하늘은 어디에서든 열리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내 삶의 자리에서 하늘이 열리게 할 수 있을까요? 하느님의 뜻이 나를 통해 이루어지도록 그분께 마음을 활짝 열고 그분 말씀에 귀를 기울이면, 그렇게 알고 깨달은 하느님 뜻을 삶 속에서 열심히 실천하면 내가 있는 곳 어디에서든 하늘이 열립니다. 그리고 그렇게 열린 틈을 통해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이 내 위에 쏟아져 내리게 되지요.
그러니 하느님과 사람 사이를 오가며 그분의 뜻을 드러내는 천사의 직무를 열심히 수행해야겠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최우선으로 따른다면 내가 바로 미카엘 천사입니다. 나의 손과 발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이웃에게 전한다면 내가 바로 가브리엘 천사입니다. 나의 관심과 이해, 용서와 포용이 죄로 인해 상처받고 마음이 주눅든 채 사는 이들을 다시 일어서게 만든다면 내가 바로 라파엘 천사입니다. 그러니 오늘 대천사 축일을 말로만 기념할 것이 아니라 행동과 삶으로 기념함으로써, 우리 가운데에 하느님 나라가 열리도록 만들어야겠습니다.
* 함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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