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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6년 10월 13일 (화)연중 제28주간 화요일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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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함승수 신부님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192440 박영희 [cornelia2] 스크랩 09:53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루카 11,37-41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자기 집에서 같이 식사하자고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가, 그분이 손을 씻지 않은 채로 식사하시는 모습을 보고 몹시 ‘놀랍니다’. 만약 그가 예수님을 진정으로 아끼는 사람이었다면 그분이 더러운 손으로 식사를 하다가 병에라도 걸리시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같이 손을 씻자고 자연스럽게 권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저 깜짝 놀랐을 뿐입니다. 사람들을 가르치는 스승이라는 자가 외출 후 식사하기 전에는 먼저 손을 씻는 기본적인 전통조차 지키지 않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한 것이지요. 그의 마음 속엔 사람을 생각하는 하느님의 너그러운 마음은 없고,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만 가지고 다른 사람을 쉽게 판단하는 ‘형식주의’만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겉만 번지르르한 그의 형식주의를 비판하십니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사람이 ‘형식주의’에 빠지게 되는 이유는 남들에게 그럴싸하게 잘보여서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탐욕’ 때문입니다. 또한 자신이 남들보다 나은 점을 가지고 다른 이를 심판하고 단죄하려는 ‘사악한 마음’ 때문입니다. 그런 탐욕과 사악함을, 시커먼 속내를 숨기기 위해 겉으로는 더 의로운 척, 더 겸손한 척, 더 성실한 척 하는 겁니다. 그렇기에 겉모습을 과하게 꾸미며 남들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은 함부로 신뢰해서는 안됩니다. 그들 마음 속에 숨은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알기 전에는 경계를 풀어서는 안됩니다. 그들 마음 속에 숨은 탐욕과 사악함이 나의 마음을 병들게 하고 영혼에 상처를 입힐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런 형식주의에 물들지 않을 수 있을까요? 본질과 형식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추면 됩니다. 즉 ‘그리스도 신앙인’이라는, ‘하느님의 자녀’라는 우리의 본질을 지킬 수 있도록 최소한의 ‘형식’만 갖추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남은 에너지는 모두 하느님께서 내 안에 심어주신 거룩하고 선한 본성을 잘 지키고 관리하는 데에 쏟으면 되지요. 이는 마치 나뭇잎과 열매의 관계와도 비슷합니다. 나무가 살기 위해서는 분명히 ‘잎’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나무가 남들보다 크고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 잎들을 잔뜩 늘리면 거기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빼앗겨버려 아름다운 꽃을 피우지도, 열매라는 결실을 맺지도 못한 채 시들고 말지요. 그러므로 ‘욕심’이라는 잎은 우리 삶을 굴러가게 하는 ‘동기부여’가 될 정도로만 늘려야 합니다. 그리고 남은 에너지는 믿음이라는 꽃을 피우고, 사랑과 자비의 실천이라는 열매를 맺는데에 잘 써야 합니다. 이렇게 우리의 내면을 잘 가꾸면 굳이 겉모습을 아름답게 꾸미지 않아도, 믿음과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참된 아름다움이 우리에게서 배어나올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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