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승국 신부님_성령께서 다 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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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01 최원석 [wsjesus] 스크랩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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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자로 살아가면서, 아무런 원고도 없이, 너무 멋지게 술술 강의나 강론을 하시는 신부님들을 만납니다. 참으로 부럽습니다. 한마디 하려면 꼭 적어서 하는 습관이 생겨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끔 예기치 않게 한 말씀하게 될 경우가 있습니다. 아니면 깜빡 하고 원고를 집에 두고 강단에 설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방법이 없습니다. 크게 심호흡을 몇 번 하고 성령의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바칩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 말미에 나오는 구절을 기억합니다.
“너희는 회당이나 관청이나 관아에 끌려갈 때,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루카 12, 11-12)
그리고 강의를 시작하면, 참으로 놀랍습니다. 실수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신기하게도 말이 술술 잘 풀립니다. 내 안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성령께서 하시는 말씀이라 확신합니다.
살다보면 걱정에 발목이 잡혀 인생이 괴로운 분들 많이 계십니다. 그리 길지도 않은 우리네 인생, 그 안에서 쓸데없는 걱정으로 허비하는 시간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어떤 연구조사에 따르면 우리의 걱정 가운데 96%는 쓸 데 없는 것이랍니다. 내게 해당되지도 않을 걱정, 괜한 걱정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찬찬히 짚어보니 우리는 참으로 많은 걱정들의 틈바구니 속에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돈 걱정, 건강 걱정, 자식 걱정, 미래 걱정, 자동차 사고 걱정, 시험 걱정, 취직 걱정...
이런 우리를 향해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걱정하지 마라. 성령께서 계시지 않느냐?”
우리가 비록 나약하지만 성령께서 함께 하시니 강건합니다. 우리가 비록 무지하지만 성령께서 함께 하시니 지혜롭습니다. 우리가 비록 죄인이지만 성령께서 함께 하시니 성스럽습니다. 우리가 비록 죽음을 향해 걸어가지만 성령께서 함께 하시니 영원히 살 것입니다.
우리를 파견하시지만, 절대로 홀로 보내시는 주님이 아닙니다. 든든한 동반자, 강력한 협조자, 하느님의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 걸어가십니다.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의식, 내 뒤에 그분께서 받쳐주고 계신다는 생각, 그분께서 지속적으로 도와주실 것이라는 확신이야말로 복음 선포자가 지녀야 할 최우선적인 마음 자세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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