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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양승국 신부님_유산이 없으니 얼마나 좋은지?

192535 최원석 [wsjesus] 스크랩 2026-10-19

 

유산 분배 문제로 형제 자매들 간의 우애가 깨지고 가족 꼴이 가관이 되는 경우를 정말 많이 봤습니다. 

 

유산 상속법에 정해진 룰에 따라 정확히 분배하면 될 것인데, 누군가가 과욕을 부립니다.

그 꼴을 못 보고 따지고 언성이 높아지고 결국 법률대리인까지 등장하고, 그 길로 형제도 자매도 인연이 끝입니다. 

 

그럴 때 마다 차라리 유산이 없었더라면 이런 분란이 일어나지도 않았을텐데...하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이런 면에서 돌아가신 저희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남기신 유산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예 유산이 없다 보니 기대도 하지 않고 실망도 하지 않고 분란도 없습니다. 

 

유산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곰곰이 따져보니 있더군요.

유산 중의 유산 가톨릭 신앙을 남겨주셨습니다.

이런저런 시련 속에서도 그러려니 하고 너그럽게 만사를 바라볼 줄 아는 낙천성을 선물로 남겨주셨습니다. 

 

혹독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고통에 짓눌리지 않고 충만한 기쁨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여유로움을

유산으로 남겨주셨습니다. 

 

따지고 보니 재물이라는 것이 양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재물 좋은 것이고 필요한 것입니다.

어느 정도 재물이 있어야 어디 가서든 사람 노릇 할수 있고 어깨를 펼수 있습니다. 

 

문제는 과도함입니다.

재물을 하느님보다 더 높은 위치에 두고 평생 돈돈 하며 모을줄만 알지 나눌줄 모르는 부자의 최후는 참혹합니다. 

 

평생 쌓아올린 재물의 탑, 그거 절대 천국까지 가져갈 수 없습니다.

목숨 끊어지면 순식간에 내 손을 빠져나가는 것입니다. 

 

평생 돈돈 하며 살았기에 그런 부모의 모습을 자녀들이 그대로 답습합니다.

한푼이라도 더 유산을 챙기려고 야수처럼 서로 물어뜯습니다.

이 얼마나 슬픈 일입니까? 

 

진지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성찰되지 않는 부의 결말은 끔찍합니다.

패가망신이며 가족의 파탄입니다. 

 

내게 주어진 재물을 볼 때 마다 고민과 성찰을 거듭해야 하겠습니다.

이 부는 과연 어디서 왔는가?

하느님께서 이 부를 어떻게 사용하기를 원하시는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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