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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6년 10월 20일 (화)연중 제29주간 화요일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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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192546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05:14

서울대교구는 1998년 ‘굿뉴스’라는 인터넷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어느덧 28년이 되었습니다. 저도 굿뉴스가 시작될 때부터 그곳을 통해 저의 삶을 나누었습니다. 경기도 적성성당의 이야기, 교구청 사목국의 이야기, 캐나다 토론토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시흥5동성당에서부터는 매일 강론 묵상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굿뉴스와 함께한 저의 이야기도 어느덧 28년이 되었습니다. 굿뉴스는 게시판과 묵상을 통해 신앙에 목마른 이들에게 영적인 위로를 주었고, 다양한 정보와 풍부한 자료를 제공하면서 올바른 신앙생활의 길을 알려주었습니다. 사제들의 인사이동과 교회의 소식도 전해 주었습니다. 굿뉴스는 말 그대로 기쁜 소식을 전하는, 24시간 깨어 있는 교구의 복음 선포 플랫폼입니다.

 

굿뉴스는 교회의 소식과 신앙 자료만 전하는 곳이 아닙니다. 어려운 이웃의 슬픔을 함께 슬퍼하고, 고통받는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연대의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콜롬비아 지진 피해자를 돕자는 소식을 전하며 국경과 민족을 넘어 사랑을 나누도록 초대하였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다른 민족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한 몸의 지체가 되며, 약속의 공동 수혜자가 된다.”라고 말합니다. 복음은 몇몇 사람만 누리는 특권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며, 하느님 나라의 은총을 함께 받는 공동 상속자입니다. 그러므로 한 지체가 아프면 온몸이 함께 아파하고, 한 지체가 기뻐하면 온몸이 함께 기뻐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군대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성당에서 군종병으로 지냈습니다. 어느 날 신부님께서 용산 육군본부로 3일 동안 회의를 가신다며, 제게 성당을 청소한 뒤 부대로 돌아가 근무하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아직 군 생활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당에 혼자 머물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알았다고 대답했지만, 군 내무반보다 편한 성당에서 지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신부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성당에 남았습니다.

 

그런데 저녁이 깊어 갈 무렵 신부님께서 갑자기 돌아오셨습니다. 회의가 취소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제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때에 돌아오셨고, 말씀을 거역한 저는 엄하게 야단맞았습니다. 그 일을 겪고 난 뒤에는 신부님의 말씀을 잘 따랐고, 덕분에 무사히 군 생활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라틴어 격언에 “오늘은 나, 내일은 너(Hodie mihi, cras tibi)”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은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일이 내일은 나에게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며, 우리가 언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을지 모르니 늘 깨어 준비하라는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깨어 있다는 것은 단순히 잠을 자지 않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듣고 맡겨진 책임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순교 성인들은 행동으로 깨어 있었고 기도로 깨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고난과 박해의 순간에도 믿음을 지킬 수 있었고, 주어진 십자가를 충실히 질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복직관의 영광을 주셨습니다. 고인이 되신 저의 부모님께서도 삶으로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언제나 감사하셨고, 늘 기도하셨으며, 어려움 속에서도 기쁘게 사셨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부모님께서 하느님 나라에서 빛나는 별이 되셨으리라 믿습니다. 우리도 특별한 때만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선택 속에서 감사하고 기도하며, 이웃의 아픔에 마음을 열어 놓음으로써 깨어 있어야 합니다.

 

굿뉴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집단지성은 앞으로도 굿뉴스가 교회의 든든한 파수꾼이 되도록 도울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각자가 세상 속에서 살아 있는 ‘굿뉴스’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어려운 이웃의 슬픔을 함께 나누며, 고통받는 이들의 곁에 머물러야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공동 상속자이고, 한 몸의 지체이며, 약속의 공동 수혜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언제 오실지 모르는 주님을 기다리며 기도로 깨어 있고, 사랑으로 준비하며, 담대하게 복음을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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