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승수 신부님 [연중 제30주간 금요일]
-
192748 박영희 [cornelia2] 스크랩 2026-10-30
-
[연중 제30주간 금요일] 루카 14,1-6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안식일에 바리사이들의 지도자들 중 한 사람의 집에 초대를 받으시어 그들과 식사를 함께 하십니다. 그런데 그 식사 자리에 ‘수종’이라는 병을 앓고 있던 이도 함께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수종병’(水腫病)은 액체 성분이 신체의 특정 부위에 가득 차 몸이 붓는 질환입니다. 그러면 끝없는 갈증에 시달리는데,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물을 마시면 목이 더욱 마르고 몸이 붓는 증세도 더 심해진다고 합니다. 예수님 시대에는 일단 그 병에 걸리면 마땅한 치료제도 없이, 회복되리라는 희망도 없이 죽을 날만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 그 병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예수님 가까이에 앉아 치유의 은총을 입기를 고대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 상황은 뭔가 부자연스럽습니다. 병에 걸린 이들은 하느님으로부터 벌을 받은 ‘부정한’ 이라고 여기는 게 당시 유다인들의 사고방식이었습니다. 게다가 바리사이들은 부정한 이들과 접촉하여 자기들까지 부정해지는걸 극도로 꺼리는 이들이었지요. 그런데 그런 이들이 모여 식사하는 자리에 수종병자가 있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 지도자가 꾸민 일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자비로운 예수님이 안식일에 병을 치유해주실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그것을 빌미로 하여 예수님을 율법으로 옭아매려고 했던 겁니다. 예수님은 그런 그들의 속셈을 아시고 그를 고쳐주시기 전에 먼저 그들에게 물으십니다.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
예수님은 안식일에 병자를 치유해 주는 것이 윤리 도덕적으로, 율법적으로 ‘옳은지 그른지’를 물으시려는 게 아닙니다. ‘그 날이 안식일일지라도’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웃을 치유하는 것과, ‘그 날이 안식일이라는 이유로’ 고통받는 이웃을 외면하는 것 중에 어느 쪽이 더 하느님 뜻에 합당하겠는지를 물으신 것이지요. 당연히 하느님 뜻에 합당한 것은 전자쪽일 겁니다. 하느님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창조 때의 온전함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을 치유하고 회복시켜 충만하게 만들고자 하시는 분, 그렇게 하여 그들이 당신 안에서 참된 평화와 행복을 누리기를 바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건 바리사이들도 모르는 바가 아니었지요. 그러나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는 내 ‘노력’과 ‘희생’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건 불편하고 귀찮아서 싫었습니다. 남과 나를 철저히 ‘분리’하여 다른 이의 죄가 나에게 물들지만 않게 하면 내가 구원받는 데에는 아무 문제 없을 거라 여겼습니다. 그래서 다른 이가 고통과 어려움을 겪는 모습은 철저히 외면한 채, 그들이 율법을 어기지 않는지 철저히 감시하며 심판하고 단죄하는 일에만 열을 올린 것이지요. 지금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습니까? 우리 모두의 참된 행복을 바라시는 하느님 뜻에 합당하게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죄만 안지으면 된다’는 최소한의 기준에 얽매여 살고 있습니까? 어느 쪽이 내가 행복을 온전히 누리는 길일까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
- 양승국 신부님_치유행위는 안식일 정신에 가장 합당한 일입니다!
-
192750
최원석
2026-10-30
-
반대 0신고 0
-
- 너희 가운데 누가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지면 안식일일지라도 바로 끌어내지 않겠느냐?
-
192749
최원석
2026-10-30
-
반대 0신고 0
-
- 함승수 신부님 [연중 제30주간 금요일]
-
192748
박영희
2026-10-30
-
반대 0신고 0
-
- 10.30.금 / 한상우 신부님
-
192746
강칠등
2026-10-30
-
반대 0신고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