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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본당자랑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

359 정순옥 [mqwert] 2001-04-26

저는 모 본당의 레지오단원이랍니다

이번에 레지오 야외행사를 하는데

지도신부님의 명을 받은  보좌신부님을 모시게 되었어요

저는 우리 본당이 첫부임지인 보좌신부님께서 엄마레지오단원들과

야외행사를 간다는게 얼마나 불편하실까..라는 걱정을 했었지요

야외에서 미사를 드린 후 식사를 나누는데

워낙 건장하신 체구이시라 음식을 많이많이 권해드렸더니

"저 이렇게 많이 먹지 못해요..

 저 이슬만 먹고 사는 사람인데..."라는 농담을 나누며

분위기를 즐겁게 끌어 가시더군요

"어????.....!!1"

괜히 긴장했던 우리들은 어느새 편한 마음이 되었고

여흥을 즐기는 시간엔 모두들 한마음으로 일치를 이룰 수 있었지요

드디어...운명의 시간...

신부님의 노래 순서가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또다시 긴장을 안 할 수 없게 되었어요

신부님의 가창실력을 알고 있었기에...

그런데, 웬걱정?

신부님은 용감하게 나서시더니

예민의 산골소년 사랑이야기를 부르겠다고 하셨어요

저는 속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그 노래는 신부님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노래이긴 한데,

신부님이 소화하실 수 있을런지 ...너무 걱정이 되었거든요

그러나 신부님은 2절까지 열심히 부르시고..

우리들은 경련이 일어나는 얼굴을 태연한 척 가장하려 애썼고...

결국 아부성 발언으로 외친 "오빠!오빠! 앵콜!앵콜!!"을

당연히 기다렸다는듯이

"그저 바라볼 수 만 있어도"도 2절까지

부르셨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이날 야외행사에 참석한 단원들은 모두 함박웃음속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는 비록 나이는 단원들보다 훨씬 어리시지만

교우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신 신부님덕택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신부님...

감사드립니다...

신부님의 노래를 들으며 황순원의 단편 소나기가 연상되었어요

언제까지나 그렇게 교우들을 사랑하시는 순수한 마음....

변함없이 간직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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