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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2년 8월 17일 (수)연중 제20주간 수요일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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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주님의 기도_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155716 최원석 [wsjesus] 스크랩 2022-06-16

주님의 기도

-간절懇切하고 항구恒久한 기도-

 

 

 

어제 착한 자매로부터 참 좋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아름다운 비행’이란 경기에이블아트센터에서 제작한, 장애인 작품인 ‘등대가 있는 해안가 마을’입니다. 저절로 기도하게 만드는 따뜻하고 평화로운 작품이라 집무실 책상위에 놓았고 자매에게 감사인사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음악 없어도 그림 자체로 밝고 따뜻해 위로와 평화를 주네요. 참 좋은 선물 감사합니다. 저절로 기도하는 마음이 됩니다. 집무실에도 참 잘 어울립니다. 자비하신 하느님께 힘입어 다시 새롭게, 희망차게 시작하세요. 사랑하는 자매님!”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입니다. 우리 수도생활에서 기도를 빼면 남는 것은 아무도 것도 없습니다.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하느님으로 시작해서 하느님으로 끝나는 하루하루의 삶입니다. 그러니 삶은 기도입니다. 삶과 기도는 함께 갑니다. 기도하는 대로 살고 사는 대로 기도합니다. 무지無知와 허무虛無에 대한 답도 기도뿐입니다.

 

기도도 공부해야, 배워야 합니다. 사랑과 똑같습니다. 사랑에는 평생 초보자이듯 기도에도 평생 초보자인 우리들입니다. 요즘 내린 단비로 죽어가던 수도원 정원의 잔디가 푸릇푸릇 살아나고 있습니다. 바로 영혼에 단비와 같은 생명의 기도입니다. 기도해야 영혼이 삽니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입니다. 사랑과 생명의 소통의 대화입니다. 

 

그러니 기도는 영혼의 호흡과 같습니다. 공기를 숨쉬듯 하느님을 숨쉬며 사는 영혼들입니다. 참으로 기도는 간절하고 항구해야 합니다. 끊임없는 기도와 끊임없는 회개는 함께 갑니다. 저절로 사람이 아니라 기도해야 비로소 사람이 됩니다. 기도의 사람, 바로 사람에 대한 정의입니다. 그런데 기도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하느님도 나도 누구인지 모릅니다. 도저히 무지의 어둠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삶은 기도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살아갈수록 남는 것은 기도뿐임을 깨닫습니다. 수도자들을 봐도 연노해갈수록 기도도 간절해집니다. 치매 예방에도 기도가 제일입니다. 사실 나중 남는 얼굴도 기도한 얼굴인가 기도하지 않은 얼굴인가 둘중 하나입니다. 예수님을 닮은 참나의 얼굴인가 그렇지 않은 얼굴인가 둘 중 하나입니다. 

 

얼굴은 참 정직합니다. 인위적인 성형 수술보다는 항구한 기도와 회개를 통한 마음의 성형 수술이 자연스럽고 본연의 참 얼굴이 되게 합니다. 한결같은 기도의 삶에서 인품의 향기와 더불어 매력을 발산합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거울에 드려다 보는 얼굴입니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고유의 얼굴입니다. 웃는 얼굴은 그대로 꽃과 같습니다. 거울에 얼굴을 드려다 보듯 하느님 거울에 내 영혼의 얼굴을 드려다 보는 시간이 기도시간이요, 이런 기도와 더불어 정화되고 성화되어 점차 주님을 닮아가면서 본래의 참 얼굴이 드러납니다. 그래서 제가 늘 강조하는 우선 순위가 있습니다.

 

1.기도하라.

2.공부하라.

3.일하라.

4.운동하라.

 

기도중의 기도가 오늘 복음에 나오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기도도 보고 배웁니다. 제자들이 이렇게 예수님을 보고 배웠듯이 오늘 제1독서의 엘리사도 엘리야 예언자 스승에게 보고 배웠을 기도입니다. 다음 열정적인 고백이 얼마나 엘리야가 주님과 일치된 ‘기도의 사람’이었는지 잘 드러납니다.

 

“엘리야 예언자가 불처럼 일어섰는데, 그의 말은 횃불처럼 타올랐다. 엘리야는 굶주림을 불러들였고, 자신의 열정으로 그들의 수를 감소시켰으며, 주님의 말씀에 따라 그는 하늘을 닫아 버리고, 세 번 씩이나 불을 내려보냈다. 

 

엘리아여, 당신은 놀라운 일들로 얼마나 큰 영광을 받았습니까? 누가 당신처럼 자랑스러울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불 소용돌이 속에서, 불 마차에 태워 들어 올려졌습니다. 당신을 본 사람들과, 사랑 안에서 잠든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우리도 반드시 살아날 것입니다.”

 

바로 이런 하느님의 사람, 기도의 사람 엘리야 스승을 그대로 보고 배운 엘리사였습니다. 이어지는 대목이 이를 입증합니다. 

 

“엘리야가 소용돌이에 휩싸일 때, 엘리사는 엘리야의 영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엘리사는 일생 동안 어떤 통치자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아무도 그를 굴복시키지 못하였다.”

 

얼마나 엘리야를 잘 보고 배웠을 기도의 사람 엘리사인지 깨닫습니다. 기도를 통한 하느님의 능력만이 참으로 우리를 천하무적天下無敵의 겸손한 사람, 참사람으로 만듭니다. 추측컨대 우리 예수님도 시공을 초월하여 엘리야를 롤모델로 삼아 기도 공부에 참으로 항구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평생 주님이자 스승이신 예수님은 주님의 기도에 앞서 기본적 전제 사항을 말씀하십니다. 당대의 제자들은 물론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 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기도는 짧고 순수해야 합니다. 참으로 간절하고 절실할 때 기도든 말이든 글이든 짧고 순수합니다. 군더더기 말은 저절로 생략됩니다. 때로는 침묵도 깊은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청하기도 전에 다 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아쉽기 때문입니다. 기도해야 무엇이 정말 필요한지, 주님의 누구이고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기 때문입니다. 

 

기도중의 기도가 주님께서 친히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입니다. 주님은 자신의 노하우와 같은 기도의 진수를 그대로 우리에게 전수해 주십니다. 예수님의 삶이 요약된 참으로 본질적 깊이의 참 단순하고 진실한 기도입니다. 주님의 기도를 통해 예수님의 평생 삶이 잘 드러납니다. 이런 주님의 기도가 바로 주님을 닮아가게 합니다. 예수님을 닮아 본질적 깊이의 단순하고 절실한, 가난하고 겸손한 삶을 살게 하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1.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2.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3.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 지소서.”

 

모두의 중심이신 초월자 아버지를 모신 우리는 모두 아버지의 자녀가 되고 서로간에는 형제가 됩니다. 인류가 한 아버지를 모신 인류 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바로 하느님 중심의 삶을 확고히 해주는 세가지 청원이요, 우리 역시 아버지의 이름, 아버지의 나라, 아버지의 뜻이 이 땅에서 실현되도록 세가지 청원과 더불어 온갖 협조의 노력을 다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과연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드러내는,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는, 아버지의 뜻이 이뤄지게 하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삶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에 이어 하루하루 날마다 분투奮鬪의 노력努力이 필수입니다. 이어 우리 일상에서 네가지 기본적 청원입니다.

 

“오늘 저희에게 1.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였듯이, 2.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3.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4.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이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것은 바로 ‘오늘’입니다. 하루하루 언제나 ‘오늘’에 바치는 기도요 오늘 필요한 일용할 양식에 해당되는 모든 것을 주십사 청하는 기도로 우리의 최선을 다한 응답도 필수입니다. 용서받기에 앞서 형제들을 용서해야 하고 유혹과 악으로부터 보호의 청과 더불어 내 자신이 유혹이나 악에 빠지지 않도록 늘 깨어 본연의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혼자 보다는 공동체가 함께 바치는 기도입니다. 무엇보다 주님의 기도의 자리는 날마다의 공동미사전례시간입니다. 함께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일용할 양식인 주님의 성체를 모시고 주님의 평화를 나눔으로 주님 중심의 일치의 한가족 공동체가 이뤄집니다. 주님의 기도의 실현에 함께 바치는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얼마나 결정적인지 깨닫습니다.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를 봉헌할 때 마다 참으로 깨어 온힘을 다해 주님의 기도를 바치시기 바랍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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