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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부활 제3주간 금요일]

171637 박영희 [corenelia] 스크랩 2024-04-19

[부활 제3주간 금요일] 요한 6,52-59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엄마 배 속에 있는 태아는 엄마를 먹어야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엄마를 ‘먹는다’는 표현이 조금 듣기 거북하실 수도 있지만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식인종처럼 엄마를 잡아먹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탯줄이라는 ‘생명줄’로 연결되어 어머니로부터 영양분을, 즉 어머니가 음식을 먹고 소화시켜서 만든 생명력을 공급받아 사는 것이니 엄마를 먹고 사는 거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아기와 엄마가 ‘한 몸’이기에, 서로 생명을 함께 하며 완전히 일치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도 그것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대한 사랑으로 그분과 완전히 일치되는 것, 나의 고집과 편견을 내세우지 않고 주님께 온전히 순명하며 그분과 한 마음이 되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주님께서 우리에게 내어주시는 참된 생명의 선물들을 놓치지 않고 잘 받아들이는 것, 그것을 바라시는 거지요. 그것이 우리에게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라고 내어주시는 주님의 마음이며 우리는 그 마음을 기념하고 기억하기 위해 매 미사 때마다 성체성사를 거행하는 겁니다.

 

믿음이 부족한 이들에게는 그 성체성사가 그저 작은 빵 조각 하나를 먹는 무미건조한 행위로 보이겠지만, 당신의 몸을 기꺼이 내어주신 주님의 사랑을 믿는 이에게는 그것이 주님과 완전히 하나 되는 거룩한 예식입니다. 엄마와 아기가 탯줄로 하나인 것처럼, 우리는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모심으로써 그분과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믿음을 가지고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시면, 그분께서는 우리 안에 들어오셔서 우리에게 당신의 생명을 나누어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분께서 나누어주시는 생명을 함께 누림으로써 구원을 향해, 참되고 영원한 생명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런데 성체성사에서 중요한 것은 먹고 마시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먹고 마시는 행위를 통해서 주님과 인격적인 친교를 맺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성체를 받아 모시기 전에 준비를 잘 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준비를 잘 하는 것일까요? 안토니오 마리아 클라렛 성인의 말씀 안에 그 답이 있습니다. “우리가 영성체에 임할 때 모두 같은 주 예수님을 모십니다. 그러나 다 같은 은총을 받고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차이는 준비된 마음의 자세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영성체에 임하는 사람과 예수님 사이에 더 많은 유사성이 있을수록 영성체의 결실도 더 좋은 것입니다.”

 

예수님과 우리 사이의 유사성이 클수록, 즉 우리가 예수님을 더 많이 닮아갈수록 우리가 성체를 받아모심으로써 받는 은총이 더 크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삶 속에서 주님의 뜻을 간절히 찾고 기꺼이 받아들이며 열심히 실천해야 합니다. 번지르르한 말만 앞세우지 말고, 겉으로만 그럴 듯 해 보이게 꾸밀 생각 말고 기회 될 때마다 최선을 다해 주님의 뜻인 사랑과 자비를 실천해야 하는 겁니다. 그럴 때 주님과 우리 사이에 연결된 영혼의 탯줄이, 사랑의 유대가 더 단단하고 깊어집니다. 내 안에 들어오신 주님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의미이자 힘이 되십니다. 그렇게 주님과 내가 함께 영원히 살게 됩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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