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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5월 16일 (목)부활 제7주간 목요일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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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예수고난회 김준수 신부님의 성 아타나시오 주교 기념 (부활 제5주간 목요일): 요한 15, 9 - 11

172043 이기승 [bona24] 스크랩 2024-05-01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15,9.11)

잘 알려진 「사랑의 기쁨」이란 노래는 의외로 반복된 후렴구처럼 사랑의 기쁨보다 무척 슬픈 노래입니다. 『사랑의 기쁨은 어느덧 사라지고, 사랑의 슬픔만 영원히 남았네』라는 노랫말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15,9.11) 라는 말씀은 순간적이고 감각적인 기쁨이 아니라 존재적 기쁨, 서로 사랑으로 하나가 된 존재의 영원한 기쁨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초대라기보다 인간에게 사랑으로 하나가 되고 싶다, 는 사랑의 애원이며 절규처럼 들려옵니다. 이를 위해 아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예수님께 이끄시고 예수님은 당신과 아빠 하느님과의 사랑의 일치와 친교에서 솟아나는 존재적 기쁨에 함께 하자고 애원하십니다. 깊게 친밀하게 서로 안에 함께 ‘머물기’ 위해 전제되는 것이 ‘이끄심’입니다. 그러기에 이끄심은 머묾을 위함이고, 머묾은 사랑의 친교를 통한 기쁨을 위한 것입니다. 사랑의 충만한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 예수님께서 그러기에 당신 사랑 안에 머물러라 하십니다. 그래야만 당신의 기쁨이 우리 안에 충만할 것이라 말씀하신 것입니다. 사실 기쁨이란 외부의 어떤 것에 의한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부터 사랑받고 사랑하는 두 인격 사이의 하나 됨의 자각에서부터 솟구쳐 오르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기쁨이란 바로 사랑이신 아빠 하느님과 끈끈하고 친밀한 하나 됨입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요10,30) 라는 말씀처럼 존재적 하나 됨에서 기인하는 기쁨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아버지의 뜻이고 우리에 대한 사랑의 초대이고 우리의 행복이고 구원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는 “예수님의 은총으로 구원을 받는다.” (사15,11) 라는 복음의 기쁨에서 다른 민족 가운데에서 하느님께 돌아선 이들에게 낡은 관습이 아니라 진리인 하느님의 시선에서 그들의 멍에를 벗겨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도 어제와 비슷한 톤으로 저희에게 당신의 사랑 안에 머물라 하십니다. 그렇게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고 사랑을 넘치도록 받을 때, 당신의 기쁨이 저희의 기쁨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하십니다. 먼저 그리스도교는 본질적으로 기쁨의 종교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기쁨의 생활입니다. 기쁨이 없는 삶이란 그리스도인의 삶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이 부활 시기를 지내면서 우리 모두 슬픔에서 기쁨으로 회개해야 합니다. 사랑의 원천인 하느님께 돌아가야 하고 사랑인 하느님 안에 온전히 머묾을 통해 기쁨을 누려야 합니다. 기쁨은 사랑 안에 머묾의 결실입니다. 기쁨은 이렇게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물 때 사랑인 하느님으로부터 강물처럼 흘러나옵니다. 우리네 삶에 근심과 두려움, 고통과 어려움이 없을 수 없지만 슬픔은 우리 자신에 집중할 때 찾아오는 것이라면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사랑이신 하느님 안에 항구하게 머물 때 기쁨은 우리의 내면에서부터 솟아오르는 것입니다. 참된 기쁨은 외부 어떤 환경이나 상태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이 내주하고 계신 하느님의 현존을 자각하고 의식할 때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것입니다. 큰 기쁨이 강물처럼 우리 삶에 활력을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환난 가운데 기뻐하였습니다. 그가 기뻐할 수 있었던 것은, 기쁨은 좋은 성격의 결실도 아니고 자연적인 자질이나 인간적인 노력으로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질그릇 같은 우리 속에 이 보화를 담아주셨습니다. 이것은 엄청난 능력이 우리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1코4,7) 그러기에 보물찾기하듯 숨어 있는 기쁨을 찾고 가꾸고 길들여 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1테살5,17) 라는 사도 바오로의 권고를 명심하셔야 합니다. 기뻐할 때 기도하고, 기도할 때 감사하며, 감사하면 기쁠 수가 있답니다. 아울러 사도 베드로와 야고보처럼 다른 사람에게 ‘감당할 수 없는 멍에를 형제들의 목에 씌우기보다 풀어주고 덜어주는 삶을 통해 우리의 기쁨이 그들 안에서 충만하게 하는 하루를 살아갑시다. “주님은 우리의 기쁨이오니, 당신 안에서 참 기쁨을 누리는 오늘이 되게 하여 주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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