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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첸시오 신부의 여행묵상 (번외편) - 범죄의 표적이 되다 (산티아고/칠레)

146213 양상윤 [payatas] 스크랩 2021-04-20

범죄의 표적이 되다

 

 

 

인터넷에서 봤었던 여행 중 당한 범죄중 한가지가

 

새똥 같은 것이 갑자기 머리나 옷에 떨어져서 당황하고 있으면

 

어디선가 사람이 나타나 휴지로 머리며 몸이며 옷이며 친절하게 닦아주고

 

도와줘서 감사하다고 인사까지 하고 헤어지고 나면

 

주머니에 든 것이며 가방에 든 것이며 이미 사라지고 없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적당한 타겟을 정한 후 일부러 이물질을 뿌린 다음에 친절한 척 닦아주면서 정신을 분산시키고

 

그 와중에 현금이나 카드등을 훔치는 것입니다

 

저도 칠레 산티아고에서 같은 일을 당할뻔했는데 다행히 마지막 순간에 눈치채서 당하지는 않았습니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바로 전날에 일어난 일입니다.

 

제가 묵던 숙소 근처에 작은 공원이 하나 있고 그곳에는 작은 오솔길이 있는데

 

큰 길로 가는 지름길이라 몇 번 이용했습니다

 

그 때도 이 오솔길을 지나가는데

 

인적이 드문 곳에서 갑자기 머리에 새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늘을 쳐다보니 당연히 새는 이미 날아가고 없고 손으로 머리를 만져보니

 

새똥이 아니라 푸른색은 반투명한 젤 같은 것이었습니다,

 

냄새가 역한 것이 사람이 신체에 쓰는 용도의 젤은 아닌 것 같았고

 

머리만 묻은 것이 아니라 어깨와 등쪽에도 잔뜩 묻어있었습니다.

 

이게 도대체 뭐고 어디서 떨어진 거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뒤에서 육십 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나타나 친절하게 휴지로 닦아주는 겁니다,

 

친절하다고 생각한것도 잠시..

 

당시 저는 DSLR 카메라를 들고 있었고 크로스백을 사선으로 몸을 가로 질러 메고 있었습니다,

 

이 크로스백에는 현금 카드 여권 등등이 들어있기 때문에

 

제가 여행을 다니는 동안 숙소에서 잠자는 시간 이외에는 절대로 몸에서 분리(?)시키지 않습니다.

 

거리에서는 당연하고 식당에서 밥 먹을 때, 야간 버스나 기차로 이동할 때도 항상 메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양반이 제 몸을 닦아주면서 제 손에 들고 있는 카메라를 들어서 바닥에 내려놓는 겁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여기 잘 나뒀다, 걱정 하지 마라라고 눈짓과 몸짓으로 말을 했습니다


여기서 살짝 등에 묻은 오물을 닦을 때 손에 들고 있는 카메라가 방해가 되지는 않을 텐데 굳이 왜 이러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카메라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는데

 

이번에는 사선으로 메고 있는 제 크로스백을 벗기려고 하는 겁니다.

 

그 때서야 내 머리와 몸에 뿌려진 이물질이 이 사람들 짓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바닥에 내려 놓은 카메라를 들고 급히 그 곳을 벗어나 큰길로 나왔습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누가 봐도 관광객으로 보이는 저를 숙소 근처에서부터 쫓아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공원에 있는 오솔길 중 제가 이물질을 맞은 그곳이 가장 외지고 주위에서 잘 보이지 않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욕이라도 한마디 해줄걸하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그런 생각을 하지도 못했고

 

혹시 주위에 다른 일당(?)이 있었을지도 모르기에

 

아무말도 안하고 그 자리를 피한게 오히려 다행일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날 당했다면 다음 날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여권, 카드 다 없어졌으면 어쩔 번했나하는 생각에 가슴이 쪼그라듭니다.

 

해외 여행하시면서 다들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산티아고 풍경




 

 

 

여행중 제 분신처럼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크로스백

 

 

 

중요한 것은 지갑에 넣고 이렇게 이중(?) 안전 장치.

 

 

 

 

지갑과 체인은 필리핀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따로 구매했습니다

옷핀은 혹시 고리가 없는 가방이나 호주머니에 넣을때 필요한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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