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ㅣ 봉헌생활
축성 생활의 해: 축성 생활이란 무엇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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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성 생활의 해] 축성 생활이란 무엇인가
사랑하는 인천교구 교우 여러분! 저는 한국 남자수도회 · 사도생활단 장상 협의회 회장인,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의 유덕현 야고보 아빠스입니다. 이렇게 지면을 통해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1. 축성 생활이란 무엇인가요?
마르코 복음 10장 29~30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생애를 걸고 당신을 따른 사람에게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라고 약속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감사하게도 이런 축복을 주려고 하시지만 축성 생활은 이런 보상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알 수 없는 신비입니다. 어느 날 사람 안에 있는 심연의 그리움을 채워주실 수 있는 분이 사람을 부르셨고, 그 부르심에 응답하여 그분을 따라나선 사람이 생겼으며, 교회에서 그것을 공적으로 인정하고 공식 예절로서 보증해 줌으로써 그가 사는 삶은 축성 생활이 되고, 그는 축성 생활자가 됩니다. 축성 생활자는 사도 요한처럼 예수님의 가슴에 기대어 주님의 심장 뛰는 소리를 들으며 주님의 뜻을 알아차리고, 그분의 뜻대로 사는 사람입니다. 효자는 외지에 나가서 돈을 벌어 부모님께 송금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비록 가난하게 살아도 부모님 곁에서 늘 얼굴을 보여드리고, 부모님을 안심시켜 드리고, 기쁘게 해 드리는 사람입니다. 축성 생활자들도 이 효자처럼 예수님 곁에 늘 머무는 사람입니다.
2. 수도서원(청빈, 정결, 순명)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이 서원은 예수님과의 관계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이 세상 어떤 사람이나 사물보다 예수님을 우선적으로, 유일하게 사랑하는 것이 정결입니다. 예수님을 소유한 사람은 이 세상의 사물을 사용하는 것이지 집착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청빈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예수님의 말씀을 100% 받아들이고 실천합니다. 이것을 순명이라고 합니다.
3. 축성 생활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나요?
공동생활을 하면서 자신을 닦는 수행을 하는 베네딕도회, 갈멜회 같은 관상수도회와 천주의 성 요한 의료수도회, 꽃동네 같은 활동 수도회가 있습니다. 사막이나 외딴곳에서 홀로 기도에 집중하는 은수자 또는 독수자도 있습니다. 주교님께 서원을 하고 임무를 받는 동정녀회와 소속 수도회의 영성을 세상에서 사는 봉헌회와 재속회도 있습니다.
4. 축성 생활의 필요성과 희망의 증거
축성 생활자들은 예수님께서 죽으셨다가 부활하셨음을 증명하는 존재들이며, 희망이 안 보이는 이 세상에서 분명한 희망을 보여주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이 살아계시지 않는다면 수천 년 동안 전 세계의 수많은 성직자, 수도자, 동정자, 봉헌자, 재속수도자들을 누가 불렀겠습니까? 이것만 봐도 축성 생활자들은 예수님이 살아계심을 증명하는 존재들이며, 희망이 없는 이 시대에 가장 확실한 희망인 ‘하느님이 계심’을 보여주는 산 희망의 증거인 것입니다.
[2025년 9월 7일(다해) 연중 제23주일 인천주보 3면, 유덕현 야고보 아빠스(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0 13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