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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ㅣ세계 교회사

[한국] 정난주 유배길 연구: 제주 산록길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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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5-12-30 ㅣ No.1958

정난주 유배길 연구


- 제주 산록길을 중심으로 -*



Ⅰ. 머리말

Ⅱ. 서울~제주 유배길

Ⅲ. 제주~대정 산록길 

Ⅳ. 맺음말



<국문초록>

 

정난주(원명 : 정명련)는 정약현의 맏딸로 외삼촌인 이벽, 고모부인 이승훈, 삼촌인 정약전·약종·약용 등의 조카이다. 따라서 한국천주교회가 형성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성장했다. 정난주는 황사영과 혼인하여 황경한을 낳았고, 주문모와 함께 활동한 정약종·황사영·홍재영을 도운 것으로 보인다. 1801년 제천 배론에서 체포된 황사영은 대역죄인으로 처형되고, 정난주는 제주 대정현에 유배되었다.

 

정난주는 1802년 1월 22일 제주로를 따라 경기·충청·전라를 거쳐 해남에 이르고, 이진에서 배를 타고 추자도에 들러 바다를 건넌 후 별도 포구(화북진)에 도착해, 제주 산록길을 따라 대정현으로 갔다. 정난주가 유배 간 제주길은 화북진에서 제주목을 거쳐 서서히 올라 노형촌에 도착했다. 노형촌에서 중산간 1차 오르막길을 올라 이생촌에서 무수천을 건너고, 유신촌과 금물덕을 거쳐 허리 길로 갔다. 금물덕에서 수산천을 따라 중산간 2차 오르막을 올라 원을 거쳐 허리 길로 벌판인 광판을 지나갔다. 광판에서 제주~대정 경계를 지나고 자단촌(동광리)를 거쳐 서서히 내리막길로 대정현에 도착했다.

 

제주~대정 산록길이 만들어진 요인은 관영 말 목장, 중산간 식수 마을, 세장형(細長形) 하천으로 파악된다. 제주 옛길은 육지와 다르게 역참이나 장승·후수·후비가 없고, 다리는 모두 돌다리였다. 제주~대정 산록길에 관한 신경준의 『도로고』와 김정호의 『대동지지』·『대동여지도』의 오류와 누락을 발견할 수 있었다. 김정호가 『대동여지도』에 10리 단위 거리를 점으로 표시하는 작업의 어려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주는 역사와 고유언어가 잘 보존된 세계 자연 유산 섬이다. 육지에서는 옛길 노선이 끊어지고 사라졌지만, 제주는 잘 보존하고 있다. 제주~대정 산록길에서 끊어진 구간이 무수천(현 광령천)을 건너는 한 곳뿐이어서 복원도 쉽다. 정난주 유배길 복원을 통해 올바른 스토리텔링과 의미 있는 순례길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

 

* 본 논문은 ‘제주교구 학술 심포지움(2023.11.30)’에서 발표한 내용을 수정·보완한 글이다.

 

[학술지 교회사학 제26호, 2025년(수원교회사연구소 발행), 김장환(한국교회사연구소 특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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