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술ㅣ교회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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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 중앙주교좌성당: 건축 가치로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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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터전] 전주교구 중앙주교좌성당 건축 가치로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
- 성당 남서쪽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팔달로 251(서노송동739-40)에 위치한 전주교구 중앙주교좌성당(주임신부 김훈 안토니오)은 1956년에 준공된 적벽돌 고딕양식 건축물로 올해 70년의 역사를 맞았다.
중앙주교좌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치교구이며, 전주교구의 주교좌성당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등 전북특별자치도 천주교회사에서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그 건축적, 역사적 가치를 다시금 인정받았다.
중앙주교좌성당은 ‘종탑 상부 벽돌 축조 기법’, ‘지붕 목조 트러스 공법’, ‘원형 창호 및 출입문’ 그리고 ‘인조석 물갈기 마감’ 등 독창적인 건축 요소를 지니고 있다.
성당 정면 중앙에 우뚝 선 종탑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의 균형미를 이루며 수직성을 강조한다. 외벽은 적벽돌로 마감되었고, 입구 정면에는 ‘예수 성심상’, 왼편에 ‘성 베네딕도 상’, 오른편에 ‘성 김대건 신부 상’이 배치되어 있다. 성당 정면의 벽면 상단에는 창과 부조물을 이용해 성체와 성작을 형상화한 장식을 볼 수 있다.
성당은 대지면적 연면적 942.73㎡, 건축면적 861.11㎡로 약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당시 서울 명동대성당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기둥 없이 시원하게 탁 트인 성당 내부
성당 내부는 기둥 없이 시원하게 탁 트인 구조가 특징이다. 이는 지붕 하중을 분산시키는 목조 트러스 공법을 적용한 결과로, 신자들이 시야의 방해 없이 미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이러한 구조는 당시로서는 높은 수준의 건축 기술을 보여준다.
당시 주임 신부였던 박성운 신부는 “당시 건물로서는 획기적 양식과 기술이 적용된 것이어서 교구에서도 처음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상량식 때 갑작스러운 붕괴 위험이 제기되자 기둥을 세우라는 요구가 있었고, 이에 대해 절대 위험하지 않다는 판단으로 초기 설계를 고수하며 어렵게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또 “완공 후 시원하게 펼쳐진 성당의 내부를 보고 모두들 좋아했다. 제대를 중심으로 전례 안에서 많은 교우들이 모여 집회할 수 있는 실용성을 제공해 주어 사목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라고 회고했다.
설계를 맡은 김성근 건축가(대한건축사협회 전라북도건축사회 초대회장)의 초기 설계 도면을 바탕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현재 최초의 설계 도면이 남아있어 1950년대 전북특별자치도 근대건축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역사적, 건축사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한 벽체와 지붕구조는 건립 당시의 원형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내부 기둥 없이도 안전성을 확보한 설계는 완공 이후 큰 호응을 얻었으며, 넓이 21m 공간에 보조기둥 없이 구성된 점은 기존 바실리카 양식에서 벗어난 독창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 종탑실 상부(좌) 쌍대공트러스 상부(우)
순교지역 소나무로 ‘말뚝지정’ 지반 강화
중앙주교좌성당은 다른 성당과는 차별화된 기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주지역은 전반적으로 분지 지형을 이루고 있어, 땅을 조금만 파도 물이 쉽게 차오르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 때문에 전주에서는 지하도나 지하철 건설이 쉽지 않은 과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순교지역에 있는 소나무들을 가져다가 ‘말뚝지정’(나무 말뚝지정공법은 전통적인 지반 강화 지정방법으로 지반에 지하수가 흐르거나 습지, 개울가 등 습도가 높은 지반의 지반 강화를 위해 사용됨)을 한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
나무 말뚝지정은 껍질과 옹이를 제거하고 아랫부분을 세모지게 하여 말뚝을 박는데, 말뚝이 최대한 들어갈 때까지 두 줄의 일정한 간격으로 벽면과 맞닿는 부분에 말뚝을 심고, 이어 잡석을 다져 지반을 단단히 한다.
성당 건립지는 노송천 인근으로 1.5M 이하는 진흙지반인데, 소나무 말뚝지정에 건립된 성전 건축물은 초기의 모습을 원형대로 건물을 지탱하고 있다. 이러한 과학적인 건축공법은 문화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크다. 이러한 점들은 종전의 언덕 위에 세워진 성당 건축의 배치와도 다른 맥락에서 새롭다고 할 수 있다.
- 제대와 신자석
중앙주교좌성당은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원형이 잘 보존됐으며, 한국 천주교 역사뿐 아니라 현대사의 중요한 현장으로 자리해왔다. 특히 1960~70년대 격변기에는 인권과 민주화 운동의 거점 역할을 하며 사회적 의미도 함께 지니게 되었다.
이처럼 건축적 독창성과 역사적 상징성을 인정받아 2023년 전라북도 등록문화재 제9호로 지정되기도 한 중앙주교좌성당은 오늘날 신앙의 중심지를 넘어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많은 이들이 찾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성모님의 군단, 2026년 5월호, 이진주 마리안나(전주 Re. 명예기자)] 0 3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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