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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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성경: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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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하늘 나라의 신비를 일면이나마 엿보게 해준 비유 설교(마태 13장) 이후에는 이적 이야기와 논쟁이 계속됩니다. 사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마태 14,13-21; 15,32-39 참조)과 물 위를 걷는 기적(마태 14,22-33 참조)과 구마 기적(마태 15,21-28; 17,14-20 참조)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내용은 그런 이적을 베푸시는 이야기 가운데 나옵니다.(마태 16,13-20 참조)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선포하는 활동을 해오다가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마태 16,13) 하고 물으십니다. 카이사리아 필리피는 갈릴래아 호수에서 북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당시 유다교 문화권의 변방에 자리한 도시였습니다. 유다교 지도자들과 논쟁을 벌여 왔기 때문에 그 시선에서 벗어난 변경에서 당신이 누구신지를 분명하고 확고하게 밝히려 하셨던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이 ‘오실 분이 예수님이시냐’고 물어보자 바로 대답하지 않고, 세례자 요한에게 가서 그들이 보고 들은 것을 전하라고 하셨던 적이 있습니다.(마태 11,2-6 참조) 이후로 예수님의 제자들은 카이사리아 필리피에 이르기까지 예수님과 함께 활동해 왔으니, 당신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를 알아보려 하셨던 거지요. 제자들은 세례자 요한이나 엘리야, 예레미야 또는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한다는 사람들의 반응을 그대로 전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다시 물으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태 16,15) 시몬 베드로가 제자들을 대표해서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하고 대답합니다. 마르코 복음에는 그리스도라고 짧게 답하는 것으로 나오는데,(마르 8,29 참조) 마태오 복음은 ‘그리스도’ 앞에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이라는 표현을 덧붙입니다.
‘살아 계신 하느님’이라는 표현은 하느님이 모든 생명의 근원이시라는 고백이 담긴 구약성경의 전형구입니다.(신명 5,26; 시편 84,3; 다니 6,27; 14,25 참조) 따라서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이라는 표현은 구약성경의 신앙 전통을 이어받아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더 완전하게 고백하는 셈이죠. 마태 14,33에서 이미 등장했던 ‘하느님의 아드님’이라는 고백이 여기서는 베드로의 입을 통해 더욱 분명한 형태로 되풀이되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 고백은 마태오 공동체에서 사용되던 전례적 신앙고백 전통의 반영이었을 겁니다. 이 신앙고백을 기점으로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운다는 것을 분명히 언급합니다. ‘반석’이라는 뜻은 베드로라는 이름에 시사되어 있습니다. 반석처럼 견고하고 지속되리라는 뜻이 담겨 있는 셈입니다. 교회가 이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게 된 시작점이 바로 베드로의 신앙고백입니다.
[2026년 8월 30일(가해) 연중 제22주일 서울주보 4면, 이우식 베드로(성서신학자)] 0 7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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