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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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외경에 나타난 성모 마리아: 성모 승천 대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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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외경에 나타난 성모 마리아] 성모 승천 대축일
8월 15일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지상 생애를 마치신 뒤 하늘로 불려 올라가신 일을 기리는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은총에 힘입어 하늘로 들어 올려지신 어머니의 승천(assumption)은, 당신의 권능으로 스스로 하늘로 올라가신 예수님의 승천(ascension)과 구별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성모 몽소 승천이라고 불렀습니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초대 교회 때부터 어머니의 몽소 승천을 믿어왔고, 1950년 비오 12세 교황은 이 신비를 ‘믿을 교리’로 선포했습니다.
성모 승천
사실 성모 승천에 대한 믿음의 역사는 매우 깁니다. 마리아의 마지막에 관한 이야기는 3세기 외경에서 처음 나타난 뒤로 줄곧 동서 교회 곳곳에서 생겨났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를 띠었는데, 이야기의 골자는 ‘마리아의 영면→그리스도께서 영혼을 데려가심→몸 안치→빈 무덤 발견’입니다. 마리아의 몸이 지상에서 낙원으로 옮겨졌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마리아의 몸을 낙원으로 데려가신 뒤 그곳에서 마리아의 영혼과 다시 결합시키셨다(=부활)는 내용이 덧붙여진 이야기도 있습니다. 마리아의 몸이 무덤에 머물렀던 기간, 곧 영면 뒤 어머니의 몸이 낙원으로 옮겨지기까지 기간이 206일이 걸렸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형태는 다르지만, 이 이야기들이 전하는 핵심은 같습니다. 마리아의 영혼과 육신이 모두 하늘로 옮겨졌다는 것, 그리스도 하느님의 어머니는 결코 부패를 겪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번 호에 소개할 신약 외경 ‘마리아의 영면’은 5~6세기에 만들어졌지만, 그 바탕이 되는 내용은 3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책은 마리아의 몽소 승천 과정을 아름다운 이야기 형태로 보여주고 있습니다(마리아 영면 본문은 「신약 외경 3」에 실려 있습니다).
영면 예고와 마지막 인사
날마다 주님의 무덤에 가서 기도하던 마리아에게 어느 금요일 가브리엘이 나타나 그녀가 주님의 날에 영면하게 되리라는 소식을 알립니다. 마리아는 주님께 기도하며, 선교 차 세계 각지로 흩어진 사도들을 불러 달라고 청합니다. 마리아의 기도대로 각지에서 사도들이 구름에 실려와 어머니와 마지막 인사를 나눕니다.
영면, 영혼을 데려가심
마침내 주님의 날이 되자 주님께서 찾아오시어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자, 지금부터 어머니의 귀한 몸은 낙원으로 옮겨질 것입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거룩한 영혼은 하늘로, 밝은 빛 가운데 있는 내 아버지의 보고(寶庫)로 옮겨질 것입니다. 그곳에는 거룩한 천사들의 행복과 평화가 있습니다.”(마리아 영면 40)
마리아의 몸은 낙원으로, 영혼은 하늘에 있는 하느님의 보고로 옮겨지리라는 것입니다(‘보고’는 죽은 의인들의 영혼이 머무는 곳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마리아의 영혼을 데려가십니다.
마리아의 몸이 낙원으로 옮겨지심
그리스도께서 마리아의 영혼을 데려가시고 사도들은 마리아의 몸을 무덤에 안치했는데, 무덤에서 천사들의 찬미 소리와 향기가 흘러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흘째 되던 날 찬미 소리가 멈추자 사도들은 주님께서 마리아의 몸을 데려가셨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무덤이 비어 있는 것을 본 사도들은 환시를 통해 낙원에서 성도들이 마리아의 몸을 경배하는 모습을 봅니다.
“보라! 우리는 거룩한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과 여왕의 어머니 안나와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다윗이 알렐루야를 부르는 것을 바라보았다. 성도들의 모든 합창단이 주님의 어머니의 소중한 몸을 경배하고 있었다. 그 장소는 밝게 빛나고 있었는데 그 어떤 것도 그 빛보다 더 빛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의 소중하고 거룩한 몸이 옮겨진 낙원 속 그 장소는 좋은 향기로 가득하였다.”(49) 여기서 마리아의 몸은 부패를 겪지 않고 거룩한 모습 그대로 낙원으로 옮겨졌음이 암시되고 있습니다. 앞서 사도 요한이 마리아에게 “어머니의 신성하고 귀중한 몸은 결코 부패를 보지 않을 것입니다”(10) 하고 말한 대로였습니다.
마리아가 임종의 침상에 평온하게 누워 있다. 그 주변에는 베드로와 요한을 비롯한 사도들이 모여 있다. 안식에 든 마리아의 바로 위에 예수 그리스도가 갓난아기를 안고 있는데, 이 아기는 육신을 떠난 마리아의 순결한 영혼을 상징한다. 화면 상단에는 천사들의 무리에 둘러싸여 천상으로 들어 올려지는 마리아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wiki commons)
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마리아의 영면 이야기는, 마리아의 영혼과 몸이 모두 하늘로 들어 올려졌다는 믿음이 아주 일찍부터 시작되었음을 알려 줍니다. 영면 이야기들이 처음에는 신약 외경에서만 다루어졌지만 5세기부터는 동방 교회의 정통 신학의 장으로 들어왔으며 7세기경부터는 서방 교회에서도 마리아의 마지막에 대한 논의들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50년 11월 1일 교황 비오 12세는 마리아의 몽소 승천을 가톨릭교회의 믿을 교리로 선포합니다. 마리아의 육신과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 영광을 입으셨다는 것입니다.
마리아의 영면에서 확인되듯이 마리아 몽소 승천 교리는 20세기에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이 믿음은 적어도 1700년 전부터 시작되었으며, 교회 역사와 더불어 성장한 것입니다. 이 교리가 1700년의 믿음의 역사를 가졌다는 의미입니다. 믿음이 먼저 있었기에 나중에 교리의 선포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교회의 오랜 믿음이 교리로 선포되기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하늘에 들어 올려진 어머니 마리아가 주님 앞에서 이렇게 노래했을 것 같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루카 2,46-49)
[성모님의 군단, 2026년 8월호, 송혜경 비아(한님성서연구소)] 0 4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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