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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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다시 만난 신약 성경: 우리의 추천서는 여러분 자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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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신약 성경] 우리의 추천서는 여러분 자신
수녀회 한국 진출 40주년을 기념할 때, 초창기에 선교사로 오셨던 수녀님들을 오랜만에 다시 한국에 초대했습니다. 40주년이 되던 날 전야에 그 수녀님들을 위한 기도 모임을 가지면서 한 분씩 짧은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성소자들이 많던 처음 15년간 수련장이셨던 수녀님께는 “수녀님은 저희 대부분의 수련장이셨습니다. 저희 안에 수녀님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금은 때로 그분이 하신 일에 대해 이런 저런 판단을 하기도 하지만, 그 판단을 하는 우리도 그분이 가르치신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사도 바오로와 코린토 신자들의 관계도 그랬을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에서 아퀼라와 프리스킬라 부부와 함께 천막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신자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코린토 신자들은 바오로에게서 신앙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 1서를 보낸 다음에 사도와 코린토 신자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바오로를 사도로 인정하지 않는 이들이 와서 그를 비방했고, 이것이 신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보입니다. 티토가 코린토를 방문한 다음 바오로 사도에게 이러한 소식을 전하자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를 찾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바오로는 눈물을 흘리며 그들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 편지는 전해지지 않습니다.
코린토 2서는 그다음에 더 시간이 지나서 쓴 편지입니다. 위태로운 순간은 좀 지나갔다 해도, 코린토 신자들 사이에서 바오로 사도라는 인물에 대해 흔들림이 있었던 것은 이미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편지 앞부분에서는 바오로의 사도직에 대해 말합니다. 어떻게 바오로 사도와 그의 사도직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추천서가 있으면 될까요? 그런데 바오로 사도에게는 추천서가 없습니다. 여기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의 추천서는 여러분 자신입니다”(2코린 3,2), “여러분은 분명히 우리의 봉사직으로 마련된 그리스도의 추천서입니다”(2코린 3,3)라고 말합니다. 그들 자신이 바오로에게서 복음을 전해 받아 신자가 되었고 코린토 교회 공동체가 생겨났으므로, 바오로에 대해 의심하고 그를 슬프게 했던 그 신자들 자신과 그들이 복음을 들었고 믿었다는 사실이 그가 코린토에서 했던 일들을 증언해 줍니다. 이것은 코린토 신자들이 부인할 수 없는 증거입니다.
더불어 바오로는 자신이 사도가 되었던 것은 그 자신이 훌륭한 사람이었기 때문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사도의 직분에 대해 그는 “우리는 이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2코린 4,7)라고 말합니다. 사실 다시 생각해 보면, 인간적으로 말해서 바오로는 뛰어난 점들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열두 사도와 비교해도, 특히 이방인의 사도로서 바오로는 더 좋은 조건을 갖고 있었습니다. 일단 그리스어를 알고, 교육 수준이나 활동 범위가 달랐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그런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사도가 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인간으로서 그가 어떤 사람이든, 사도의 직분은 질그릇에 담긴 보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환난을 겪어냈으므로 하느님 앞에서 많은 공로가 있다고 여기지 않고, 그러한 직분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바오로가 그렇게 말한다면, 우리 가운데 누가 나는 훌륭해서 하느님께 뽑혔다고 할 수 있을까요?
* 안소근 실비아 수녀 : 성도미니코 선교수녀회, 저서 「이사야서」 「이사야서 쉽게 읽기」 「예레미야서 쉽게 읽기」 「구약의 역사설화」 등.
[2026년 9월 13일(가해) 연중 제24주일 의정부주보 2면, 안소근 실비아 수녀] 0 8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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