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1일 (월)
(홍)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예수님을 따랐다.

성미술ㅣ교회건축

K톨릭-미술: 김인중(베드로, 1940~ ) 신부님의 추상 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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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6-09-20 ㅣ No.1315

[K톨릭: 미술] 김인중(베드로, 1940~ ) 신부님의 추상 성화

 

 

프랑스 성도미니코수도회에서 1930-50년경에 마리 알랭 쿠튀리에(Marie-Alain Couturier, 1897~1954) 신부님 등이 중심이 되어 ‘성미술(L’Art Sacré) 운동’이 활기차게 펼쳐졌습니다. 쿠튀리에 신부님은 가장 훌륭한 성(聖)미술을 창조하여 하느님께 바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선언하며, 이 시대를 대표하는 현대미술가들을 받아들여 위대한 성미술로 하느님을 찬양하고 전례를 거룩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특히 추상미술은 인간의 정신성을 표현하는 것이고, 이는 종교가 추구하는 정신세계와 다르지 않으니 성미술로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렇듯 추상 성화는 20세기에 탄생한 후 21세기의 성미술이 되었습니다.

 

현재 성도미니코수도회 소속인 김인중 신부님이 추상미술로 복음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습니다. 김인중 베드로 신부님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신 후 유럽으로 건너가 1974년에 성도미니코수도회 소속으로 사제서품을 받았습니다. 사제가 된 후에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을 비롯해 전 세계 40여 나라에 스테인드글라스를 제작, 설치했고, 프랑스의 소도시인 앙베르(Ambert)에 ‘김인중 미술관’이 설립될 만큼 미술가로서도 명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김인중 신부님은 “빛은 예수님의 성심이고, 그리스도의 성심이 아니라면 내 예술은 있을 수 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부님은 화폭 가득히 출렁거리는 듯한 색(色)으로 빛을 표현하며 예수님의 성심(聖心)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한 8,1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의 빛’인 예수님은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라고 하셨습니다. 고통과 절망의 어둠을 물리치고 생명 창조와 구원을 약속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성심입니다.

 

빛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예수님의 성심은 어떤 모습일까요? 누구도 답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김인중 신부님의 스테인드글라스와 회화에는 예수님, 성모님, 성인, 성경의 내용이나 교리에 관한 구체적인 장면 묘사는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단지 몇 개의 색, 면이 너울거리며 느리게 춤추는 듯한 추상화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김인중 신부님은 추상이란 세상에 없고 모두 사실(寫實)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신부님의 추상화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며 구원하려는 예수님의 따뜻한 마음, 즉 성심을 그린 사실화(寫實畵)라는 의미입니다.

 

김인중 신부님은 하느님이 빛을 주셨으니, 색(色)으로 응답을 드리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말씀하십니다. 빛을 주시는 주님께 우리가 바치는 색은 곧 기도일 것입니다. 김인중 신부님의 화폭에서 너울거리는 색의 향연은 단순한 추상화가 아니라 빛으로 오신 하느님의 현존이자 성심이고 동시에 주님께 바치는 우리의 기도를 가시적으로 표현한 성화입니다.

 

[2026년 9월 20일(가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서울주보 7면, 김현화 베로니카(숙명여자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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