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4일 (일)
(녹) 연중 제27주일 주인은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성경자료

[신약] 성경 인물 이야기: 향유를 부은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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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16:37 ㅣ No.10105

[함신부가 들려주는 성경 인물 이야기] 향유를 부은 여인 (1)

 

 

지금부터 우리가 살펴볼 인물은 아주 특별한데요, 그보다 더 긴밀한 신체 접촉을 예수님과 한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은 바로 예수께 향유를 부은 여인입니다.

 

이 대범한 여인의 이야기는 네 복음서 모두에 나옵니다(마태 26,6-13; 마르 14,3-9; 루카 7,36-50; 요한 12,1-8). 하지만 단순히 같은 이야기의 반복이 아니라, 각각의 이야기가 전해주는 의미가 다릅니다. 이것이 우리가 네 복음서를 읽을 때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고 해서 건성으로 읽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비슷한 이야기가 나올 때 오히려 미세한 차이점에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에 나오는 익명의 여인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루카 복음에 나오는 여인은 온 동네에 알려진 죄인이고, 요한 복음에 나오는 여인은 예수님의 벗 라자로의 여동생 마리아입니다.

 

그리고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에서 여인은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는데, 루카와 요한 복음에서는 발에 붓습니다.

 

이 외에도 이야기들 사이에는 예수님을 초대한 인물과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 등 여러 차이점이 발견됩니다. 이제 이 차이점이 각각의 이야기에서 어떻게 다른 의미를 만들어 내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의 이야기는 예수께서 베타니아 동네에서 나병 환자였던 시몬의 집에 식사 초대받으시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때 어떤 여자가 등장하여 비싼 향유가 든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머리에 붓습니다. 이 행위를 가리키는 데 사용된 그리스어 동사는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몽땅 붓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들은 이 여자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이유는 여인의 행위 자체가 부적절해서가 아니라, 비싼 향유를 낭비한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팔아서 자선이라도 베풀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여자를 기특하게 보시며 그가 자선보다 더 값진 선행을 베풀었다고 하십니다. 곧 돌아가실 예수님의 시신에 향유를 바르는 도유 예식을 앞당겨 행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나중에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님의 시신은 향유도 바르지 못하고 급하게 매장되게 됩니다. 그리고 막달라 여자 마리아를 비롯한 몇 여인이 늦게나마 예수의 시신에 향유를 바르려 했지만, 그때는 이미 주님께서 부활하신 뒤였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몸에 향유를 바른 이는 이 여인이 유일합니다.

 

[2026년 10월 4일(가해) 연중 제27주일 가톨릭안동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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