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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거짓말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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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거짓말쟁이?
십자가를 안테나로! 오늘은 만우절입니다. 가벼운 거짓말은 허용이 되는 날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요즘은 늘 우리가 거짓말 속에 살아간다고 할 수 있기에 만우절이 의미가 없다고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총선에 나가는 후보자들의 공약이 빈말이 되기가 일쑤이고 수입산 농산물을 국내산이라고 써놓은 것을 믿지못하고 또 식품의 유통기간을 써놓은 날짜도 믿지 못하는 불신의 세상이 되고 만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독일사람은 물건은 살때, 그 물건의 실용성을 따지고, 프랑스 사람은 그 물건의 아름다움을 따지며, 한국사람은 그 물건의 진위를 따진다는 우스개 소리가 이를 잘 반영한다고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요한8,51-59)에서 예수님께서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라고 하시며 당신의 선재성을 말씀하셨지만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거짓말쟁이라고 하며 돌을 집어 예수님을 치려고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그분을 알고 있다. 내가 만일 그분을 모른다고 말한다면 나도 너희처럼 거짓말쟁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분을 알고 있으며 그분의 말씀을 지키고 있다..."라고 단호히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예수님을 믿지 못하는 유다인들은 우리처럼 거짓말쟁이인 동시에 거짓말의 피해자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거짓 예언자들, 거짓 지도자들의 위선에 속고 또 속아 누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못 믿는 불쌍한 사람이 되어, 참 진리인 예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게 된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우리가 복음을 살지도 않으면서 그 복음을 전한다고 하면 우리 역시 예수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소위 예수쟁이가 되지 않을까요? 이해인수녀님의 '말을 위한 기도'를 퍼드립니다. 가브리엘통신
♤ 말을 위한 기도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 속에서
좋은 열매를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기도 했을 언어의 나무
주님, 제가 지닌 언어의 나무에도
멀고 가까운 이웃들이 주고 간
크고 작은 말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
둥근 것,모난 것,밝은 것,어두운 것
향기로운 것,반짝이는 것
그 주인의 얼굴은 잊었어도
말은 죽지 않고 살아서
저와 함께 머뭅니다
살아있는 동안 제가 할 말은
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
그러나 말이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살이
매일 매일 돌처럼 차고 단단한 결심을 해도
슬기로운 말의 주인 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날마다 제가
말을 하고 살도록 허락하신 주님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하여
먼저 잘 침묵하는 지혜를 깨우치게 하소서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과장하지 않으면서 품위 있는
한마디의 말을 위해
때로는 진통 겪는 어둠의 순간을
이겨내게 하소서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해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도(道)를 닦는 마음으로
말을 하게 하소서
언제나 진실하고
언제나 때에 맞고
언제나 책임있는 말을
갈고 닦게 하소서
제가 이웃에게 말을 할 때는
하찮은 농담이라도
함부로 내뱉지 않게 도와주시어
좀 더 겸허하고 좀 더 인내롭고
좀 더 분별있는
사랑의 말을 하게 하소서
제가 어려서부터
말로 저지른 모든 잘못
특히 사랑을 거스른
비방과 오해의 말들을
경솔한 속단과 편견과
위선의 말들을 용서하소서
나날이 새로운 마음, 깨어있는 마음
감사한 마음으로
제 언어의 집을 짓게 하시어
해처럼 환히 빛나는 삶을
당신의 은총 속에 이어가게 하소서.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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