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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은 하느님도 책임져 주시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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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도 내가 꿈꾸웠던 신학교에 드디어 입학하게 되었다. 이제는 자신있게 살레시오 수사로서 살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신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난 수도원을 조금 더 알게 되었다. 나는 수사가 아니였고, 지원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수사가 되기 위해선 수련을 받아야 된다. 그래야 진짜 수사가 된다. 만일에 정식 수사가 되기 전에 공부를 못해서 신학교에서 퇴학당하면 역시 수도원에서도 나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산 넘어 산이었다.
신학교 공부는 이제까지 내가 해 왔던 공부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었다. 50여명 정도의 신학생들과 청강생인 수녀님들이 함께 수업을 했다. 학교는 무척 추운곳이었다. 예전부터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신학교는 여름과 겨울 두계절밖에 없다"는 말대로 춥거나 덥거나 둘 중 하나였다.
라틴어라는 새로운 언어는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처음 부분은 신학교 입학전에 서울 대림동 수도원에서 미리 공부(겨울 학교)를 해서 어느정도 따라 갈 수 있었다. 나중에 겨울 학교에 대해서는 다시 이야기 하겠다. 결국에 내가 내린 결론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외우는 머리를 주심에 감사드리며 책 한권을 다 외우는 것었다. 쪽지를 만들어 모든 문장을 적어서, 화장실이건, 차안이건, 어디에서나 외우는 길 밖에 없었다. 논리학도, 인식론도 이해하지 하는 과목이었다. 교수신부님은 신부님대로 가르치시고 나는 나대로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죽어라 외우는 길밖에 없었다. 그래도 괞찮은 것은 철학을 배우는 참 좋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누가 알았겠는가, 내가 가장 좋아하던 철학이 나의 발목을 잡을 줄이야..."
많은 이들이 나를 위해서 기도해 주었다. 나 역시 내가 신학교에서 짤리지 않게 해달라고, 살레시오 수사로 살아가게 해달라고 기도하였다. 그러나, 내가 신학교 1학년을 마치면서 얻은 사실은
"하느님도 학점은 책임져 주시지 않는다....."
결국 난 신학교에서 살아 남고자 죽어라 공부를 하여야 하였다. 신학교만 들어오면 다 될 줄 알았는데... 1학년을 마치면서 난 통신표외에 한장의 종이를 더 받았다. 내용은 공부를 못했으니 다음부터 더 잘 하라는 것이었다. 2학년은 더 어렵다는데....
그러나 그 다음해에 난 나이가 차서 군대에 가야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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