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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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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우 [androse] 쪽지 캡슐

2004-04-21 ㅣ No.66178

누가 지은 글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래전에 들어본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나서 여기에 옮겨 봅니다...

힘들고 짜증났던 지난 모든 일들 훌~훌~ 털어버리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세상엔 무수히 많은 점들이 있었어요.....

 

얼마나 많았는지.....

 

정말이에요....

 

무수히 많은 점들이었어요....

 

 

 

두 개의 점이 있었어요....

 

그와 나..

 

그는 자신이 점인지 몰랐어요...

 

나도 내가 점인지 몰랐어요...

 

두점이 선으로 이어지기 전에는...

 

 

 

언제부터인가 두 점은 선으로 이어져 있었어요...

 

몰랐어요...

 

두 점을 선으로 이으신 분이 그 분이라는 것을....

 

그 분이 하느님이라는 것을....

 

 

 

아주 긴 선으로 이어진 그들은 너무 행복했어요...

 

그가 위로 가면 내가 아래로....

 

내가 위로 가면 그가 아래로....

 

아주 재미있는 시소였어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즐거웠던건

 

동그라미를 만드는 일이었어요..

 

두점이 서로 만나 만드는

 

동그라미.....

 

 

 

동그라미로 만들어진 그들은

 

어디든 굴러 갈수 있으니까요...

 

 

 

둘은 하나의 동그라미로

 

풀숲과 예쁜 꽃들이 있는 땅 위를

 

함께 굴렀어요....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날고...

 

물결을 따라 미끄러지고...

 

따뜻한 햇볕을 함께 쏘이며

 

"점이었다면 우린 이렇게 넓은 세상을 보지 못했을 거야...그치?"

 

동그라미가 된 둘은 한없이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동그라미로

 

세상을 함께 굴렀지만...

 

항상 동그라미는 아니었답니다...

 

 

 

쿵쾅거리는 돌밭길에서

 

동그라미는 일그러지고 찌그러들었어요....

 

가시밭길에서는

 

상처 입어

 

푸시시~~~

 

동그라미의 기운이 빠지기도 했어요....

 

 

 

시소놀이도

 

어느때부터인지

 

즐거운 놀이가 아니었어요...

 

나는 점차 내려가기 싫어졌던 거예요....

 

위에만 있으려고 했으니까요....

 

 

 

때론

 

점과 점이 헤어져

 

긴 선으로 지내기도 했고,

 

두 점은 서로 자기 맘대로 하다가는

 

엉키고 얽혀서

 

숨통이 막히기도 했어요...

 

어떤 땐 아예 만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었고,

 

서로 보이지 않는 곳에 꼭꼭 숨어 엉엉 울기도 했어요....

 

’차라리 전처럼 점이었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멀리 헤어져

 

오랜 시간 동안 구르지 않고 멈추어 있었으면서도

 

쑥스레 다시 만나

 

어느샌가 동그라미가 되어 있곤 했어요...

 

서로 화해하고 다시 동그라미를 만들곤 했었는데,

 

서로를 용서하지도 않았는데도

 

새 아침이 밝으면

 

동그라미가 되어 있는 거예요....

 

두 점이 만나 함께 가는 길에

 

참 신기한 일이다 생각도 했습니다..

 

 

 

그렇게 헤어졌다

 

이렇게 다시 동그라미가 되어 있는 자신을 보며

 

점이었던 둘은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많이 아프고 울어야...

 

  영원한 동그라미로 살아갈 수 있을까....’

 

그리곤 아픈 만큼 깨달아 갔습니다...

 

 

 

점과 점 둘은

 

혼자가 아니라 둘이어야

 

동그라미가 될 수 있음을....

 

함께 구를 수 있음을....

 

점과 점 둘이

 

하나의 동그라미를 이루어 사는 삶이

 

참으로 힘들지만 소중한 일임을.....

 

그리고 이 길은 끝이 없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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