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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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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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신생아실을 찾는다. 아이~ 귀여워~ 그냥 쪽쪽쪽 예뻐죽겠다. 태어난 걸 축하할까? 낳은 이를 축하할까? 마음은 부풀어 오르고, 아이보며 마냥 기쁘기만하다. 숨도 쉬네. 하품도 하고, 옹알이도 하고, 눈감고 자면서 입술 실룩이며 웃는표정을 짓기도 우는 표정을 짓기도 정말 신기하기만 하다.
바쁜 걸음 몰아 총총총 유치원에 들어섰다. 피아노 건반에 동요 따라부르는 아이들 노래소리! 바라보는 이의 입술이 벙실벙실이다.
다시 걸음 재촉해 초등학교에 들어서니, 선생님 말씀 하나라도 놓칠까 열심인 아이들, 이 아이 저아이의 말과 행동에 서로 상처를 받기도하고 울기도 다투기도 하는 아이들! 이제 이해관계라는 사회에 입문을 하나보다.
조용한 운동장 들어서 중학교 교실 들여다보니, 사소한 말에 삐짐도 있고, 사소한 것에 반항도 있고, 서로에게 있는 좋은 것 서로 나누기도 서로 사투를 벌여 빼앗아내기도 하고 빨리 이해도 해낼 줄 알고, 제법 주관이 서있기도 하다.
어른 체격을 가진 고등학교를 가니, 입시의 지옥속에서도 사색의 세계가 있고, 문학의 깊이가 있고, 과학의 심오성을 가졌는가싶게 질투가 존재하고 경쟁이 존재한다.
대학의 오픈 장에서 죽어라 공부하는가 싶게 죽어라 놀고, 죽어라 토론하는가 싶게 죽어라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투쟁도 하고, 나이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달라질 수 있다는 깨달음도 느낄 줄 알고, 서서히 자신의 입지를 세울 줄도 알고, 남에 대한 배려를 크게 할 줄도 안다.
20대 중반, 결혼식장에 들어섰다. 사랑스런 눈길들이 오가고, 소중한 반려자에게 키쓰를 주고 받기도 하고, 약속의 정표를 나누기도 한다.
30대 인생을 비로서 정리해내기 시작하며 책임감이 투철해지고 다양한 역할 퍼레이드를 펼친다.
40대 젊음과 노년의 중반길에서 인생을 정리하고 새로운 각도를 제시할 줄도 알고 제어와 균형과 추진의 미를 갖추고 활발한 의욕을 보이며 일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50대 이제 익숙해져버린 습관 관습 되도록이면 변화를 모색하기보다 자체를 수용하고 받아들이고 변화보다 지킴이가 되고 싶어한다.
60대 새로운 것들의 과오 대비를 위한 적극적인 제어를 하려하고 지나칠 땐 방해까지도 불사한다.
고령층, 너그럽게 인생을 관조하기도 아이처럼 자아본위주의로 회귀를 한 모습들도 보이며 인생을 회고한다.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갔다. 급하게 숨쉬는 이에게 최대한 호흡을 보장하기 위하여 산소호흡기를 꼽아준다. 눈을 감고 고통을 당하고 있는 이, 왜 그 일을 겪어야 하는지 다양한 대화들이 오가고, 더 숨 쉬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할 것인지 연구하는 현장이다.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고인의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스치고 한순간에 허망하게 끝나보이는 그의 삶을 들여다보며 눈물을 적신다.
여기서 태어나 숨 쉬고 여기서 입학하며 숨쉬고, 여기서 결혼하며 숨쉬고, 여기서 일하며 숨쉬고, 여기서 숨 쉬는 것을 멈추어 죽음이란 글자를 맞이한다.
죽음이 부활이란 새로운 탄생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의 염원, 그것은 숨을 쉬고 싶다는 염원이다.
제자들에게 그리스도의 부활이 의미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숨을 쉬고 계시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이다.
그러나 그 숨결은 육체를 데리고 끝을 내는 것이 아니라, 영혼과 함께 떠난다.
그 영혼은 나고 죽는 인간들의 무한한 정신 속에서 시간여행을 하는 것이다.
신생아실부터 장례식장까지 하루 일과 피로가 몰리고 잠이 온다.
아함, 자야겠다.
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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