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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반도주한 할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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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hl1ye] 쪽지 캡슐

2004-04-26 ㅣ No.66433

               야반도주한 할머니들...^^*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난 주일, 이모인 김마리 샹딸 수녀님의 장례미사를 명동 샬뜨로 성바오로수녀원에서 드리고 용인에 있는 장지를 수녀님들과 가족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바로 소사로 돌아오려고 하다가 문득 대구에 계시는 어머니가 생각이 나서, 새로 개통된 고속철을 타고 위로인사차 잠시 대구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거기서 어머니로부터, 이모수녀님이 야반도주(?)하다시피 수녀원에 입회하여 전생애를 하느님과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기차에서 대구의 한 할머니가 전재산을 경북대병원에 기탁했다는 흐믓한 신문기사를 보고 그 기사와 전에 따뜻한 이야기에서 읽은 장기려박사님의 일화를 퍼드립니다. 가브리엘통신

 

              < 야반도주한 할머니, 전재산을 병원에 기탁!>

 

  35년 전 대구시내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수술비를 다 내지 못한 70대 할머니가 어려운 처지 속에서도 병원을 찾아 자신의 전재산인 500만원을 두고 간 사실이 알려져 관계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지난 26일,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서모(75? 대구 서구 내당동) 할머니는 지난 19일 오후 5시께 병원을 찾아 35년 전 자궁 수술을 받았으나 당시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술비를 다 내지 못했다며 500만원을 전달했다. 서 할머니는 “당시 한밤에 하혈이 심해 병원으로 실려 와 수술을 받았지만 돈이 없어 수술비를 반밖에 지불하지 못한 일이 평생 마음에 걸려 이제 갚는다”고 말했다고 병원측이 전했다.

 

  경북대병원 원무과 김병호(45) 과장은 “당시 할머니는 자궁외 임신을 했던 것으로 보이며 수술비가 모자라 고심 끝에 야반도주까지 한 사실이 평생 한이 돼 자신의 전 재산이라며 갖고 왔다”고 말하며 “할머니가 아주 병약해 보여 차라리 그 돈으로 건강검진을 받거나 좋은 음식을 사드시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했지만 눈물까지 보이며 받아달라고 하소연해 어쩔 수 없이 받아뒀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경북대병원측은 이 돈을 병원내 사회사업후원회에 기탁해 불우이웃들을 돕는 데 사용키로 했다.

 

 

 

                 <병원 뒷문을 살짝 열어 놓겠소>

 

 

  장기려 박사가 부산 복음병원의 원장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복음병원에는 가난하거나 다른 병원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환자들이 그에게 진찰이라도 받아 보고 죽겠다며 몰려들었다. 하지만 막상 치료를 받고 나면 치료비와 약값을 낼 형편이 못 되는 환자들 때문에 자신의 월급에서 대신 갚아주느라 그는 늘 가난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늦게 그의 방에 한 청년이 찾아왔다. 청년은 몹시 불안한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는데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무슨 급한 일이 있기에 이렇게 늦은 밤에 나를 찾아왔나요?"

 

 그가 부드럽게 묻자 청년은 용기를 얻은 듯 더듬거리며 말했다.

 

 "사실은 저의 어머니가 수술을 해서 살아나셨습니다. 그런데 치료비 때문에 퇴원을 못해서 …. 어머니를 퇴원시켜 주시면 제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돈을 나중에 꼭 갚아드리겠습니다."

 

 청년은 큰소리로 흐느껴 울며 애원했다. 그러자 한참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던 그가 청년의 두 손을 꼭 잡아 주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왜 이리 소란스럽게 합니까. 이런 얘기는 조용조용하게 해야지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럽니까? 당신이 언제 나갈 건지 내게 알려 주면, 그 시간에 맞춰 내가 병원 뒷문을 살짝 열어 놓을 테니 조용히 나가시오. 대신 조건이 있소."

 

 청년이 무슨 조건이든지 다 받아들이겠다고 하자 그가 웃으며 말했다.

 

 "내가 문을 열어 줬다고 소문을 내면 안 됩니다. 그러면 앞으로 난 아무도 도와줄 수가 없게 됩니다. 그것만 지켜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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