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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빨리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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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안 [baetnom] 쪽지 캡슐

2004-05-20 ㅣ No.67150

"이제 빨리 되었으면 좋것다." 몇년전부터 어머니께서 나에게 하신 말씀이다.

수도원에 들어온지 15년 교구사제의 길을 걸었다면 벌써 사제가 되었을 시간이다.

그러나 수사신부가 된다는 것은 사제의 공부외에도 수사의 공부를 해야한다.

그리고 수도회에 별도의 양성이 있다.

 

신학교 입학이 실패했을때부터 어머니는 내가 수도자의 길이 아닌 일반 가정을 꾸미며 살기를 바라셨다. 그렇다고 내가 가고자하는 길을 막지도 않으셨다. 항상 옆에서 조용히 기도하시며 기다려 주셨다.

하지만, 어머니는 어머니 일 수 밖에 없었다. 가끔씩 당신이 힘들때나 내가 당신의 집에 들릴때면 흘려버리는 소리로 "힘들면 언제든지 와. 니 형 하나면 되지 않거냐?" 하셨다.

나는 그때마다 "알았어요. 학교에서 짤리면 그렇게 할께요"였다.

 

내가 기적적으로 신학교 졸업하고 실습을 하게 되었을때, 난 어머니께 내가 살 곳 알려드렸다.

어머니이 첫마디는

"아따 뭐 그리 힘든 곳으로 보낸다냐, 니 형이 그곳에서 했으면 닌 좀 쉬운곳에 보내야지."

어머니는 알고 계셨다. 앞으로 아들이 얼마나 힘들게 아이들과 살아야 하는지를....

이미 당신의 큰 아들을 통해서 알고 계셨기에 막내 아들은 좀 편안 곳에 있기를 바라셨다."

"왜 그래요? 난 좋기만 하구만, 남들은 그곳에 못가서 난리구만, 게네들하고 살라고 수도원에 왔잖아요. 걱정마요 잘있을때니까. 난 좋아요."

난 이렇게 어머니의 염려를 속도 없이 무시해 버렸다. 어머니의 마음을 알았다면 아마도 그렇게 대답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다음해에도 난 또다시 아이들이 사는 곳에서 또 실습을 하였다. 나에겐 행복이었지만, 어머니에게는 지켜보기에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6년전에 당신의 큰 아들의 모습을 다시금 보면서 말이다.

그래도 난 그 시간의 지금의 나를 있게한 시간이었다.

 

실습을 마치면서 어머니는 나를 볼때 마다  빨리 내가 신부가 되기를 바라셨다. 하지만 그것을 내 힘으로 될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필리핀에서의 일년간의 어학연수가 끝나면서 난 대학원에 입학하였다.

이때가 어머니의 가장 큰 고비셨던것같다.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하셨을 때,  자식 중 누구도 도움을 드릴 수 없었다. 피정중이라 수술날에도 난 갈 수가 없었다. 큰 형님이 수술 당일날만 어머니께 갔다왔다. 피정이 끝나고 병원에서 어머니와 나만 있을때, 약간 글썽이시면  당신이 예전에 당료로 쓰러지셨을때 하셨던 말씀을 다시 하셨다.

"아들을 둘이나 하느님께 바쳤는데, 왜 이렇게 힘든일을 주는지 모르것다."

난  이번에도 아무말도 못했다. 다른 신자들을 병문안가서 하던 힘내라는 인사의 말로는, 하느님이 어머니에게 보다 좋은것을 주시기 위해서 일거예요 라는 말도 할 수없었다.

그때 나에겐 내가 수도자의 길을 겉는다는것이 부모님깨, 형제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부담이 됨을 느꼈다.

그러나 어머니는 나에게 더 이상  같이 살자는 말을 하지 않으셨다.

그냥

"이제 빨리 되었으면 좋것다. 니 동생 시집가고 너 신부되면 다 된거여..."

 

5월 성모의 달!

성모의 밤을 준비하면서, 우리 아이들과 9일 기도를 하고 있다.

저녁 한 말씀을 준비하기 위해 어머니에 대한 묵상을 자주 한다.

그러면서 나의 어머니가 나와의 관계 안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금 느끼며 행복해하며, 가슴 아파하면서 감사하면서 미소를 짓는다.

이제 곧 있으면 어머니의 바램대로 곧 된다.

사실 두렵다. 그러나 나에게 한 없이 베푸셨던 어머니에게, 내가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내가 해 드릴수 있는것은 내가 빨리 되는 것이기에 행복하다.

 

"이제 빨리 되었으면 좋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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