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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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혹은 판단력 부족,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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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음 드러나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거짓말 혹은 판단력 부족?"
먼저 거짓말이라는 생각을 했을 때, 기억속에 잠겨있던 어렸을 적 읽었던 한 동화의 내용이 떠올랐다. 그 내용은 대충 이러했다. 엄마양이 외출한 사이 늑대가 아기양들이 있는 우리로 왔다. 그리곤 잠겨있는 문 밖에서 자신을 엄마양이라 속인다. 목소리를 흉내내고 엄마양의 손처럼 하기 위해 밀가루를 뿌리고.. 하지만 어린양들이 문을 열었을 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엄마가 아니라 늑대였다. 오늘 이 현실 속에서 나는 분명히 깨닫게 되었다. "그는 내 아버지가 아니었구나..."
판단력 부족... 신학생 시절에 흔히 학교에서 쫓겨나는 학생들이 들어야 했던 이유였다. 외출시간에 술에 취해 귀원했던지, 아니면 규정된 시간 외에 공중전화를 사용했던지... 아무튼 그들에게 최종적으로 내려진 퇴원(=퇴학) 이유는 한마디로 "판단력 부족"이었다. 오늘 이 현실 속에서 나는 이런 물음을 품게 된다. '혹시 그가, 그들에게 판단력 부족이라고 판단을 내린 그가 판단력 부족은 아니었을까?'
그것이 과도한 욕심과 무지혜에서 비롯된 거짓말이던, 아니면 결여된 판단력의 결과이던 분명한 것은 어떤 조직의 리더도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정말 중요한 문제는 한 개인의 리더쉽의 부재라는 이 현실에 있지 않다. 보다 본질적인 것은 그러한 리더쉽이 누군가들에 의해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분위기라고 이야기하고 또 어떤 이들은 비대화와 익명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한다. 아니 어쩌면 '나 하나만 무사안일하면..'하는 공동체 의식의 결여와 보신적 이기주의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현실은 늘 그래왔듯이 답답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아직 별다른 비젼은 없다.
"다시 기본으로부터!" 짐짓 모른 척 하고 있더라도 허나 우린 이미 알고 있다. 누구도 내 삶의 비젼을 건네주거나 대신 만들어 주진 않는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누군가를 탓만하고 있기엔 인생의 하루하루와 지금 여기서 만나고 함께 하는 이들이 너무 소중하다는 걸. 그래, 변화없이 시간은 존재하지 않고 그 변화의 시간 속에서 생의 비젼을 만들어가는 것은 타인이 아닌 나에게 주어진 숙제이다. 이제 다시 깊은 숨을 들이쉬고 마음을 모아야 할 때이다. 다시 기본으로, 다시 기본이신 그분께로, 모든이들과 내 삶의 근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로 시선을 돌리고 그 뒤를 따라야 할 때이다. 벗이여, 하긴 그 누구를 보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은 아니지 않은가?
+. 예수 그리스도, 고요한 열정...
의정부교구 허재석 사도요한신부 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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