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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이문열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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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문열씨가 “여당은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에서 군대는 중좌에서 소위로 계급을 내리고 경찰은 경시(警視)에 그대로 묶어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중앙일보 5일자에 기고한 칼럼 “‘겐뻬이 고죠(憲兵 伍長)’와 ‘오니 게이부(鬼 警部)’ ”에서 “어렸을 적에 어른들이 가장 치를 떨며 회상하던 친일(親日) 부류 가운데 헌병 오장인 ‘겐뻬이 고죠’와 귀신같은(잡는) 경부(警部)라는 뜻인 ‘오니 게이부’가 있었다”며 “민간인 정치사찰까지 겸하던 일본 헌병 하사관과 사상범 취조에 유능한 일본 경찰 하급간부가 그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야의 친일판 청산 관계 논의 중 여당이 낸 개정법안에 일본군 소위를 집어넣은 게 특히 말썽이 되고 있는 모양”이라며 “여기서 잘못된 게 있다면 일본군 소위를 조사대상에 넣은 것이 아니라 조사대상 선정에서 일본군에 복무한 경력과 일제하의 다른 분야에 종사한 경력 사이에 형평이 맞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소위 이상이 친일파로서의 조사대상이 된다면 그보다 훨씬 죄질 나쁜 친일 혐의가 가는 겐뻬이 고죠와 오니 게이부도 마땅히 들어가야 한다”며 “일본 헌병 오장이나 귀신같은 일본경찰 경부가 조사대상에 들어가면 개정안의 발의하는 여당 쪽에서 무슨 가슴 뜨끔할 일이라도 있냐”고 반문했다.
그는 “나라야 죽이 끓건 밥이 되건, 경제야 거덜이 나건 쪽박을 차게 되건 무언가 여당 쪽에 정치적인 이익이 되니 의회 장악 기념사업삼아 떠벌인 과거청산 굿판”이라며 “청산하려면 뭔가 좀 말이 되게 제대로 청산하자”고 했다.
그는 “앞으로는 친일 맞은편에 있는 독립지사에 관한 문제에도 좀더 신중하고 형평성 있는 태도를 가졌으면 한다”며 “‘비민주적’ 정권에 ‘저항하여’ 전향하지 않았다 해서 간첩을 민주투사로 만들지는 말자”고 했다.
그는 또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을 겨냥한듯, “독립지사 후손을 자처하려면 적어도 직계에다 같은 호적 안에 있는 자손은 되어야 하지 않냐”며 “출가한 종손녀(從孫女)까지 독립지사 후손임을 무슨 훈장처럼 내세우고 설쳐대는 것은 아무리 이 나라에 독립지사 후손이 귀하다 해도 보기에 좀 민망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