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저는 금주한지 일년이 넘었습니다.
마침 네잎님의 술이야기를 올리려고 했는데 양대동님과
박재석 형제님의 글을 보고 참 서울과 미시간의 코드가 잘 맞는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술을 아예 못하시는 네잎님의 음주기를 올려봅니다.
또 그에 붙은 꼬리글도 재미 있어서 함께 올려 드립니다.
건배 !!
| 원샷 소주 석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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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14372 |
글쓴이: 네잎클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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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01 |
날짜:2004/01/05 0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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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정초부터 술 얘기해서 좀 뭐하지만서두... 나도 고백하나 할까해서...
원래 친정쪽은 사위까지 술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 그러니 술하고 친해 질 기회가 없어서 자연 나는 술을 잘 못 마신다.
근데... 몇년 전인가??? 오후에 남편하고 서로 다툴 일이 있었는데, 저녁 준비를 하다, 생선찌개에 넣으려 싱크대 아래 술 한병을 꺼내들고 보니, 별로 친하지도 않은 녀석이 나를 보고 씨익 웃는게 아닌가... 그래서... 그래 욘석아... 너 잘 만났다 싶어서, 머그잔에 반잔 (소주잔 석잔정도)를 벌컥 마시고 열심히 찌게 간 맞추고 서 있었는데, 한 10분 정도 지났나????? 갑자기 몸이 무너진다... 싶었는데, 필름이 끊겨버렸다....
소주 석잔 술에 필름 끊긴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잠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들은 숨 넘어 가는 소리로 119 에 전화하면서 울 엄마 쓰러졌다 소리치고 있고, 남편은 정신차리라며 애꿎은 내 뺨따귀만 쥐 패고 있고.... 아무래도 평소 감정을 다 푼 것 마냥... 무지 아프게 때리더만요....
그래서.... 이게 뭔 일인가.... 가만 생각 해 보니 술을 홀짝 마신 건 생각나는데.... 내가 왜 여기 누워있나...어리둥절해선 멀뚱 남편을 쳐다보니, 남편 무지 걱정스런 얼굴로 날 바라보고 있고, 아들은...
이제 엄마 깨어 났어요.... 네... 알았습니다.. 이상있으면 다시 전화 할께요...
그래서... 아차! 술 먹고 쓰러졌구나... 남편의 괜찮냐는 걱정에도 입 벌릴수도 없고 (술 냄새 날까봐....) 그냥 가장 애처로운 눈빛으로 고개만 끄떡 끄떡....
크으~~~ 울 남편...
당신 어디 아픈 거 아냐? 내일 병원가서 종합검진 받자...
아들은 아들대로...
엄마... 요즘 힘들어? 몸이 많이 약해졌나봐요...
에구... 이럴 땐 뭐라 그래야하나... 그래서 모른척하고,
나 어지러워서... 들어 가 좀 쉴께 하곤 재빨리 화장실가서 이 닦고 방에 들어가 누워버렸다.
남편이 차려주는 저녁상 받고, 과일도 먹고....
그 이후로 밥하기 싫으면, 주로 써 먹는 게....
어머... 왜 이렇게 어지럽지??????? 또 쓰러질 것 같아...
이말 한마디면 만사 오케이였다...
아직 그 소주석잔 원샷! 스토리는 아무도 모른다.... 남편도, 아들도.... 그건.... 아무래도 영원한 나의 비밀이 될 것 같다... ^^
지금의 나의 주량????? 영원히 소주 석잔 원샷이면.... 119 불러야 할 판이지만... 쉬어 쉬어 가면서 마시면... 소주 넉잔 정도는 마시는 수준! 하지만 몰트 위스키는 너댓잔 마셔도 제법 잘 버티는 것 보면... 아무래도 양주체질인 것 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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