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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설정과 투지, 하느님의 도우심(한국-말리 축구전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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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향 [cpark] 쪽지 캡슐

2004-08-18 ㅣ No.70180

“인간의 진정한 가치는 만사가 순조로워서 만족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시련과 역경에 당당히 맞서 싸울 때 아는 법입니다.”(마틴 루터 킹 주니어) "포기하지 말고 계속하십시오! 어떤 것도 끈기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제임스 모건) 이 두 사람들의 말처럼 똑같은 결과라 하더라도 역경과 시련을 극복하고 이루어냈을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날 것입니다.

 

목표를 정했으면, 기죽지 않고 중간에 힘들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근성을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때 하느님도 도움을 주실 것입니다. 오늘 새벽 한국과 말리 올림픽 축구 경기를 보고 느낀 생각이었습니다. 말리팀에게는 서운할 소리이나 한국인인 저에게는 우리에게 3-3 무승부를 이룰 수 있도록 해준 말리 선수의 자살 골은 열심히 최선을 다한 우리 올림픽 축구 선수들에게 하느님께서 선사하신 선물?(죄송합니다. 하느님의 선물을 너무 편파적으로 해몽해서)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우수한 개인기를 앞세운 말리가 전반 두골, 후반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또 한 골, 이젠 상황 끝, 더 이상 볼 필요 없어, 한국 예선 탈락이지 뭐, 베게 내리고 불 끄고 자자.”

 

“그간 참 잘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탈락하다니, 그래 상대 선수들의 개인기가 너무 좋아, 할 수 없지,” 막 텔레비전을 끄려는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 지고 있었읍니다,

 

조재진 헤딩 슛---- 그래 영패라도 모면해라. 그런데 이 어인 일인가, 좀 있다, 조재진 헤딩 슛--- 그리고 좀 지나서 다시 헤딩 슛--- 아니 이번에는 말리 선수가 우리 편이 되어 헤딩 슛을 성공시키다니,  눈 깜짝할 사이에 3-3 동점이 되었읍니다.

 

30분안에 4-3으로 이기는 것, 3-3 무승부를 이루는 것 모두 거의 불가능, 이젠 다 틀렸다는 벼랑 끝에 몰린 절망적인 상황에서, 우리의 젊은 선수들은 기적의 동점 드라마를 연출해내었던 것입니다.

 

후반 12분까지 0-3으로 뒤져 탈락 일보 직전의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 축구가 이리하여  외신들이 `놀라운 반전', `끈질긴 도전' 등으로 부른 10분간의 드라마로서 거짓말 같은 기사회생의 파노라마를 펼치며 사상 첫 올림픽  8강 진출의 쾌거를 이룩한 것입니다.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으로 밤잠을 설치며 그들을 응원한 고국 팬들에게 짜릿짜릿하고 재미있는, 속 시원한 명 경기 모습을 보여줬던 것입니다.
   
AP는 `한국이 놀라운 반전으로 8강에 진출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날  말리에 0-3으로 뒤지던 불리한 상황을 딛고 일어선 한국의 경기 상황을 전했읍니다.
   
AP는 "한국팀은 자책 골을 포함, 불과 10분 사이에 3골을 넣어 8강 진출  포인트를 획득했다"며 "말리와 한국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그리스를 꺾은  멕시코는 좌절했다"고 설명했읍니다.
   
또 AP는 "전반 3골을 넣은 우리가 느슨해진 틈을 타 한국이 놀라운 반격을 펼쳤다"는 말리 미드필더 마마디 베르테의 경기 소감도 전했읍니다.
   
AFP와 신화통신도 "한국이 끈질긴 도전으로 8강행을 일궈냈다"고 타전했읍니다.
  
이들 통신사들은 "테네마 은디아예의 해트트릭으로 55분까지 경기는 사실상  말리가 지배했다"며 "그러나 한국은 10분도 안돼 3골을 넣어 되살아났다"고 평가했읍니다.
   
한편 로이터는 후반 19분 최성국의 크로스를 걷어내려던 말리 수비수 아다마  탐부라가 코믹한 자책 골을 헌납, 한국을 8강에 진출시켰다고 전했읍니다.
   
또 로이터는 "말리의 3번째 골이 터졌을 때 미칠 것 같았다. 선수들이 긴장했던것 같다. 그러나 충분히 동점을 만들만한 실력을 갖췄고 나를 놀라게 했다"는  김호곤 감독의 말도 덧붙였읍니다.

 

한국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해낸 것은 조재진이었읍니다.  조재진은 후반 12분 골 지역 정면에서 김동진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꽂아 넣어 만회의 불씨를 살렸읍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2분 뒤 김동진이 다시 왼발로 감아 올린 크로스를  조재진이 비슷한 위치에서 다시 솟구친 뒤 전광석화 같은 헤딩 슛을 때렸고 볼은 세차게  골망을 흔들어 순식간에 스코어를 2-3으로 만들고 한 골차로 따라붙었읍니다.

 

한국의 8강 진출을 결정지은 데는 행운의 여신도 함께했읍니다. 김두현과 교체돼 들어간 최성국이 후반 19분 왼쪽 측면을 질풍 드리블로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를 말리 수비수 아다마 탐부라가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골망에 그대로 꽂혀 3-3 동점이 된 것입니다.
   
한국은 종료 9분 전 말리의 공세에 골포스트를 맞는 위기를 맞았으나 이어진 골 찬스를 김영광이 선방으로 잘 막아내 귀중한 8강 티켓을 어렵게 지켜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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