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자유게시판

★ 한 여자의 남자~ 그리고 또 다른 남자와 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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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정 [NATALIA99] 쪽지 캡슐

2004-08-19 ㅣ No.70190


† 그리스도의 향기


안녕하세요! 나탈리아입니다.

덥다... 더워..... 불과 며칠 전만해도 이런 숨이 턱~ 막힐

더위가 있었는데 이젠 이 막대비로 하여 한풀 꺾인 듯합니다.

건강하게 잘들 지내시죠.....

지난 8월 15일은 성모 승천 대축일이었습니다.


그저 자비하시기만 하고..... 순종하셨던 어머니는
우리들 신앙의 모범이시지요.


또... 15일은 광복절이기도 하였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버리고 떠나가신 영령들은... 또 그렇게

우리가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도록 보여주는

삶의 철저한 표상들이셨습니다.

많은 분들 중에 더욱이 유독 안중근이란 분께 관심이 가는 것은

도마란 세례명을 갖고 있다는 같은 종교의 울타리 때문일까요?

암튼... 성모 승천 대축일과 광복절

안중근과 그의 어머님이 주고 받은 편지글과 그 뒷이야기등을

읽으면서 난 가슴 찡한 감동을 받았는데 이런 느낌.....

.....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이 곳에도 올려봅니다.


어머니 전상서

찬미 예수

불초 자식이 감히 어머니께 한 말씀 올리려 합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데 저의 막심한 불효와 아침, 저녁

문안 인사 못드림을 용서해 주십시오.

이슬처럼 허무한 이 세상에서 자식에 대한 정을 이기지 못하시고

저 같은 불효자를 너무나 염려해 주시니,

훗날 천국에서 만나 뵈올 것을 바라며 기도하옵니다.

현세의 일이야말로 모두가 천주님의 섭리에 달려있으니

마음을 편안히 하시기를 바라옵니다.

장남 분도는 장차 신부가 되어 천주님께 바치는 몸이 되도록 해주십시오.

이 밖에도 드릴 말씀이 많사오나 훗날 천당에서 기쁘게 만나 뵈올 때

자세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중략>

아들 도마 올림.......


안중근은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지 못함을 용서 청하며

아들 본도가 신부가 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습니다.

이 짧은 편지 한통 속에는 안중근의 하느님 사랑, 부모 사랑,

교회 사랑, 조국 사랑이 하나로 어우러져 사형 전의 솔직하고

담담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평소 신앙심이 깊었던 안중근은 재판장에게 자신의 사형집행일을

그 해 3월25일로 정해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1910년 3월25일은 성금요일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속죄 죽음에 동참하고 싶은 신앙의 정신에서

성금요일에 사형되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당국은 그의 청을 거절하고 사형일을 그 다음날 3월26일로

정해 버립니다. 그는 천주교 신앙인으로서 삶을 마치고자 사제를 청하여

고백, 성체, 병자 성사를 받고 차분히 生을 정리하였습니다.

3월26일 오전 10시 여순 형무소 사형장에서 사형을 집행하게 되는데

죽음 직전에 그의 옷차림은 고향에서 어머니가 손수 마련한 한복차림에
몸 속에는 '예수 성화'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양 평화를 원한다'는 염원을 남기고 10분간 묵상기도를

드린 다음 조용히 사형대에 몸을 바치게 됩니다.


to.

어머니보다 먼저 이승을 떠나간 안중근.....

이슬처럼 허무한 세상에서 자식의 情을 이기지 못했다

하셨던 그 분은 지금 편지글에서의 바램처럼 천국에서

어머님과 만나 해후하셨겠지요.

안중근 말만 나오면 열변을 토하며 존경해 마지않는다던

남편의 말이 오늘은 새삼 더 크게 다가옵니다.

큰 사람 앞에 더 크게 계셨던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예수께로 향했던 성모님의 그 애틋하셨던 마음도.....

....... 함께 가져봅니다. - 아멘 -


- 2004년 8월 19일 비오는 흐린 날 아침에 -

장미와 무궁화 그리고 두 어머니를 생각하며..... 나탈리아 올림.


P.S: “ 월요일에 찬수 예방 접종을 해야 하는데

설사기가 있어 주사를 못맞췄다는 시부모님의 말씀에

다음 날 호들갑을 떨며 달려갔습니다. 에구 내 새끼.....

가는 차 안에서 당신 아들의 하얀 수의를 손수 준비하셨던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의 마음 앞에

가슴 깊이 숙연해져..... 절로 머리가 숙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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