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5일 (토)
(백) 성모 승천 대축일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자유게시판

노재성님, 황명구님, 양대동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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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규 [daltair] 쪽지 캡슐

2004-09-12 ㅣ No.71041

+ 찬미예수님

 

아주 오랫만에 글을 씁니다.

님들께서 열심히 활동하실 때에 저는 글을 잘 안 써서 저를 잘 모르실 수도 있겠지만

그냥 지나가는 과객이 쓰잘데기 없는 소리를 하는구나 하고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에게 왜 세분만 거론하는가 하고 물으신다면,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데 왜

님들의 상대측은 거론치 않느냐고 물으신다면, 그나마 정치적 성향에서 공통점이 있고

세계관이 비슷할 것이고 보편적이고 긍정정인 성향을 지니고 계셔서 그래도 이 못난

사람의 말을 조금이나마 들어주시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라는 답을 먼저 드립니다.

저의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여도 고깝게 여기지 마시고 한 번만이라도 되새겨

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님들의 언어 구사와 그 마음에서 참으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님들은 보수주의자입니까? 아니면 그리스도인입니까? 아마 둘 다라고 대답하시겠지요?

그렇다면 어느 것이 먼저냐고 묻는다면 무엇이 먼저라고 답하시겠습니까?

제가 보기엔 그리스도인이기에 앞서 보수주의자이신 듯이 보입니다.

제가 잘못 판단한 것이라면 대단히 죄송합니다.

물론 제 마음에 사랑이 없고 제가 현명하지 못하고 제 눈이 혜안이 없어서

님들을 잘못 판단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저의 어리석은 눈에 님들은 세속인들과 하등 다를바가 없어 보이니 유감입니다.

님들은 악을 악으로 갚고 폭력에는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처럼 보이니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정녕 님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이며 한 지체라면 어찌 형제들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일삼으시고 형제를 저주하며 형제에게 욕을 하시며 굴욕감을 주시려고 노력하는지요?

 

우리 주님께서 그렇게 가르치셨다는 말입니까?

우리 주님께서 원수를 원수로 갚으라고 가르치셨다는 말입니까?

"Deus Caritas est!"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님은 사랑이십니다."라는 말입니다.

그 사랑이 어떤 사랑인지는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 게시판에서는 어찌하여 그런 사랑은 보이지를 않고 증오와 욕설과 비난만이

난무합니까? "저쪽에서 먼저 그러지 않았는가?" 라거나 "저쪽에서 말도 안되는 소리로 우기지 않는가?"

라는 말은 필요가 없습니다. 나에게 잘 해주는 사람에게 잘해주는 것은 뱀도 하는 짓입니다.

나에게 잘 못하는 이들을 사랑으로 감싸 안고 타이르고 권면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이 아닙니까?

여러분이 욕을 하고 비난하고 모욕을 주는 그 사람들은 거룩한 성교회에서 "세례성사"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아니, 세례를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모든 사람들은

바로 하느님께서 거하시는 성전이지 않습니까? 우리가 상대방의 영혼에 상처를 입히고

그들의 정신세계를 침탈하려 하고 그들에게 굴욕감을 주려한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가 하느님의

신성을 모독하고 하느님의 천상왕국을 침탈하고 하느님의 성령을 해치려고 하며 우리 구세주께

굴욕감을 주려하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하느님을 알지 못하고 진리의 길을 가지 못한다 하여 그 사람을 모욕한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모상을 따라

만들어진 '존엄한' 인간과, 천주 제 2위께서 취하신 인성을 모독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길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기까지 우리 인간을 사랑하셨으며 단 한번도 타인의 인성을 모독한 적이 없었음에도

우리는 왜 이다지도 다른 이들을 모욕하는 것일까요?

 

이 게시판에 들어오면 피를 흘리고 계신 예수님이 보여 가슴이 쓰라립니다. 매일, 매 시간 이 게시판에서

글을 쓰는 분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우리 주님을 보면 견딜 수 없는 슬픔이 몰려옵니다.

하여, 님들만이라도 님들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사랑으로 대해주실 수 없으신지요?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아닙니까?

 

보수와 진보가 뭐랍니까? 정의와 불의가 뭐랍니까?

하느님은 그런 유한한 인간적인 개념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진보와 보수라는 개념을 모두 초월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에게는 정의와 평화와 지혜와 순수함과 지성과

힘과 사랑등이 모두 다른 개념이지만 하느님은 그 모든 것을 포함하고 계신 분이 아니십니까? 그 모든

개념을 통괄하는 하느님의 속성은 바로 '사랑'입니다. 인간적 개념의 진보와 보수에는 사랑의 개념을

완전히 수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의 하느님은 바로 진보이시며 바로 보수이시지 않습니까?

어느 사람이 자기 편의에 따라 '하느님'을 들먹이며 자기 입맛에 맞게 하느님의 어느 한 속성을 걸고

넘어질 때 그는 결코 하느님을 아는 사람이 아니며 오히려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물며

오로지 성부 하느님께만 귀속되는 심판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바로 자신이

하느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사랑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을 행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하느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을 행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믿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입으로는 '하느님'을 외치면서도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하느님을 거부하는

'무신론자'입니다.

무신론자는 물질주의로 귀속되게 됩니다. 물질주의는 유물론입니다. 좌파적 유물론은 맑스레닌주의이며, 우파적 유물론은 무신론적 자본주의입니다. 결국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몰아내고

악의 대리자로 서로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님들은 무신론자도 아니고 유물론자도 아니라고 믿습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에 심어주신 사랑의 씨앗을 발아시켜 님들이 그리스도의 증거자임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잘 따르지도 못하면서 주제넘게 말씀드렸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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