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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노래를 기막히게 잘 부르는 파르테노페가 나폴리 앞바다가
보이는 곳에 살고 있었다.
파르테노페의 노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폴리 바다를 지나는 뱃사람들은 그
녀의 노래를 들으면 누구
나 넋을 잃고 바다에 빠져 죽었다고 한다.
지중해 방랑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던 율리시스(Ulysses:라틴어 발음은 울
리세스,그가 바로 오디세우스이다.)는 나폴리 앞바다를 지나는 중, 파르테노페
를 떠올렸다. 율리시스는 그녀의 노래를 너무나 듣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노
래를 그냥 들었다가는 바다에 빠져 죽을테니까 자신의 몸을 돛대에 꽁꽁 묶어
두고, 선원들은 아무 소리를 못 듣도록 모두 밀랍으로 귀를 막았다.
이윽고 율리시스가 탄 배가 지나가자, 파르테노페는 어김 없이 달콤한 유혹의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듣는 순간 율리시스도 환각에 빠져 온몸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행히 몸이 돛대에 묶여있어 안전했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파르테노페는
계속 노래를 불러 율리시스를 유혹하려 했다. 그렇지만 모두 헛수고였다. 상심
한 파르테노페는 율리시스의 무정한 마음을 탄식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기원전 7세기 말, 이탈리아 반도 남서해안에 식민지를 개척하던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파르테노페가 묻힌 곳에 도시를 세웠다. 그리고 바로 그 옆에 또 다른
도시를 하나 새로 세웠는데, 이 곳을 '새로운 도시'라는 뜻에서 네아폴리스(Ne
apolis)라고 불렀다.
'나폴리(Napoli)'라는 도시 이름은 바로 여기서 유래한다.
그러고 보면 나폴리는 지구상에 생성되었던 고대 도시들 중에서 오늘날까지도
살아 움직이는 몇 개 되지 않는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나폴리
를 '파르테노페의 도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