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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청산 주역 김희선의원의 과거 논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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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동 [ynin] 쪽지 캡슐

2004-09-17 ㅣ No.71358

친일청산 주역 김희선의원의 과거 논란
친일청산 작업의 주역으로 활동해온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이 그동안 자신이 주장해온 것과는 180도 달리 ‘독립운동 가문’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보도(월간조선10월호)가 나왔다. 보도의 진실여부를 따지기 전에 왜 21세기라고 하면서 우리는 아직도 정치인이 50년, 100년전 자신의 조상문제를 ‘정치적 훈장’으로 삼다가 시비에 말리는 부족국가 수준의 나라에서 살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더없이 착잡해진다. 설령 김 의원의 주장대로 자신이 ‘독립운동가의 손녀’라고 치자. 그런데 그게 김 의원이 오늘날 현대정치를 하는데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인지 참으로 수준낮은 발상이었다. 국회안에서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 회장을 맡아 정적들의 족보를 들먹여 후손의 가슴에 못을 박으며 친일청산을 주도해 왔고, 지난번 총선에서도 큰 덕을 보았던 사실은 김 의원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김 의원 본인도 언론의 추적이 계속되자 ‘독립운동가는 작은할아버지’라고 정정했다. 누구보다 민족정기를 크게 외칠 수 있는 배경이 바로 그런 ‘혈통’이었는데, 신기남 이미경 의원의 경우와 똑같이 민망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번 보도는 그나마 작은할아버지도 아니고 완전히 피 한방울 나누지 않은 남남이며, 김 의원의 아버지는 독립운동가가 아니라 만주 일제경찰이었다며 미주알 고주알 김 의원의 족보와 생존자들의 증언을 찾아 뒤지고 있다. 김 의원은 나름대로 반론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설령 ‘독립운동가의 진짜 손녀’이고 ‘진짜 딸’이라도 해도 그동안 무고한 후손들에게 연좌제의 잣대를 들이대며 가슴에 못을 박으려 한 것 자체만도 당연히 비판받아야 한다.

물론 김 의원은 가족의 과거사로 연좌제적 처벌을 받아서는 안된다. 그럼에도 연좌제 문제와는 완전히 별개의 차원에서 철저히 규명되어야 할 대목은 김 의원이 자신의 가문을 말하는데 있어 의도적으로 미화·왜곡하고, 심지어 거짓말을 한 부분이 없는가 하는 점이다. 그것이 밝혀진다면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결국 과거사 규명작업을 벌여봐야 이런 볼썽사나운 일만 벌어지게 된다. 이 정도에서나마 멈춰야 한다. 이 무슨 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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