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대전주보> 9월 26일 (연중 제26주일)
신앙인의 사색
수호천사와 주보성인께도 기도하며
특히 '아침기도'는 혼자서라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합니다. 평일 아침미사가 없는 날은 집에서 아침기도와 함께 삼종기도도 꼭꼭 합니다. 아침마다 집 밖으로 나가 동네의 가로등과 방범등들을 끄는 일을 하는데, 그렇게 움직이면서 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움직이면서 하는 기도는 묘한 역동성 같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요즘은 주로 주일 새벽에 아내와 함께 70리 상간인 해미성지에 가서 내 승합차 가득 물을 길어오곤 합니다. 그 물을 요즘에는 여덟 집과 성당 사무실에 나누어 드립니다. 벌써 8년째(해미 한티고개 태암석산의 물까지 따지면 12년째) 하고 있는 일입니다.
새벽에 해미성지로 물을 길으러 갈 적마다 운전을 하면서 아내와 함께 아침기도와 삼종기도를 바칩니다. 그렇게 운전을 하면서 하는 기도가 재미있기도 합니다.
혼자 하든, 아내와 함께 하든, 가족 모두(때로는 동생 가족과도) 함께 하든 우리의 기도에는 꼭꼭 수호천사와 주보성인께 바치는 기도도 자리합니다. 옛날의 기도서에는 '수호천사께 바치는 기도'가 있었는데 지금의 기도서에는 그게 없어서 아쉬움 마음 없지 않습니다. 이미 청년 시절에 외운 그 기도를 나는 늘 복수형으로 바꾸어서 합니다. "언제나 저희를 지켜주시는 수호천사님들이시여, 인자하신 주님께서 오늘 저희를 당신들께 맡기셨으니 오늘 저희를 비추시고 인도하시며 다스리소서. 아멘."
'주보성인께 바치는 기도'도 옛날 기도서에는 있었는데 지금 기도서에는 없어서 참 섭섭합니다. 옛날 기도서의 주보성인께 바치는 기도문이 꽤 길어서 나는 옛날부터 간단하게 요약해서 사용을 하고 있는데, 이 기도를 혼자 할 때도 가족의 주보성인 이름을 모두 부르며 합니다. "저희들의 주보이신 성 안나, 막시모, 글라라, 엘리사벳, 헨리꼬여, 저희가 오늘 또 하루의 삶을 당신들께 의탁하오니 저희들이 하느님의 품안에서 바르고 착하고 성실하게 살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수호천사와 주보성인께 바치는 기도를 단수형으로 하지 않고 가족들과 이웃들을 생각하며 복수형으로 하면 기도의 묘미가 더 느껴지는 듯싶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기도를 할 때 가족 모두의 주보성인 이름을 불러주면서 하면 모두들 특별한 느낌을 받는 듯싶기도 합니다. *
(지요하 막시모·대전가톨릭문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