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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을 그리워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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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을 그리워하며
지난 수요일 장모님이 돌아가셨다. 잠에서 깨어 날 무렵 아내가 울면서 장모님이 돌아가셨다고 전화로 알려왔다. 이곳 광주에서 내가 기거하고 있는 아파트와 장모님 집과는 10분이면 도달 할 수 있는 거리에 있기때문에 전화를 받자마자 차를 몰고 달려갔더니 아내의 전언데로 이미 돌아가신 상태였다.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대체 어찌된일이냐고 물어보았더니 일하는 아주머니는 잔뜩 겁에 질린체로 (평소 아주머니는 장모님께 엄마라고 불러온터였다) 울면서 어제 밤 열한시까지 친구분과 노시다가 주무셨는데 아침 6시 30분에 방안에 들어와보니 숨져계시더라는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다시한번 장모님을 살펴보니 외상은 없이 편안하게 침대에 누어 계신체 잠이드신 얼굴이었다. 장모님은 올해 89세로 무척 정정하신분이셨다. 지난 5월에 낙상으로 계단에서 굴러 요추 3,4번 압박골절과 우측 요골골절로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셨을때만해도 이것 때문에 혹시 돌아가시지나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하였었지만 입원 치료를 잘 견디고 5주만에 퇴원하여 별 이상없이 생활을 해오시던 중 이었다. 장모님은 학같이 사신분이다. 옥비녀 머리깃에 치마 저고리를 항상 정갈하게 입고 89세의 노인답지않게 허리는 꼿꼿하고, 몸매도 군더기 지방 하나 없는 호리호리한 약간은 마른 체격을 소유하고, 목은 약간 긴 외양도 학을 연상하게 하는 그러한 분이시다. 89세 노인이지만 헨드폰도 사용 할 줄 알고 기억력도 비교적 좋으셨다. 하지만 처가 친척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린 18세에 시집와서 8년동안이나 아이가 생기지 않아 시댁 눈치를 많이보고 살아오다 26세가 되어서야 첫 아이를 낳았고 그 이후 아들, 딸을 낳았으나 홍역으로 잃고 상심하다가 아들 둘에 딸 셋을 더 낳고 시골에서 광주로 올라와 장인 어른의 사업도 날로 번창하면서 모든 근심 시름도 사그라지게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한다. 나는 가까이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자주 찾아가뵙지는 못하였다. 내 일이 바쁘기도 하지만 시간을 낼 수 있는 주말에는 서울 가족들에게 올라와있는 관계도 있고, 원래 처가가 목재공장을 하던터라 목재공장자리에 1층 사무실 겸 2층에 살림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장모님과 일하는 아주머니가 살고있으며 대문도 묵중하여 밤에는 열기도 성가시고, 또한 저녁에는 집이 외진곳에 위치하고있어서 쉽게 방문하지 못하는 까닭도 있다. 하지만 나의 뇌리속에 잠재되어 있는 보수 반동적인 생각인 처가와 변소는 멀리 할 수록 좋다는 그런 불효의 생각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모님 보내드린지 이제 1주일 밖에 안됐지만 백년객이라는 사위인 나에게도 왠지 허전하다. 이제 생각해보면 나이는 드셨지만 언제든지 가서 뵐 수있고 항상 가까이에서 사신다는것에 든든히 생각해왔던 것 같다.게다가 아내의 애잔한 슬픈 모습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명절에 서울에서 아내와 아이들이 내려오면 친가에서 이틀보내고, 하루는 처가에서 지내는게 보통의 일상 코스였는데 금번 추석부터는 하루 꼭 들려야되는 코스가 사라져버렸다. 금번 추석은 이러한 사정으로 즐겁지만은 않는 한편으로는 슬픈 한가위가 되게되었다. 3주전에 e-mail을 열어 spam mail을 지우려고 하다가 웬지 눈에 들어오는 구절들이 있어서 보관해둔 글이 있어 여기 소개해본다. “그대! 가끔씩은 늙으신 어머니의 손을 잡으라! 거칠고 힘줄 불거진 힘없는 그 손...... 그 손이 그대를 어루만지고 키워 오늘의 그대를 만들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힘들다는 핑계로 어머니의 그 손을 잊지는 않았는가? 가슴아프게 하지는 않았는가? 그 옛날, 그대에게 회초리를 들고 꾸짖으시던 그 엄(嚴)하고 꼿꼿한 손 슬프고 힘들 때 잡아주시던 그 따뜻한 손은 이제 없다. 힘들고 고된 삶의 여정(旅程)에 지치고 세월의 무게에 마음마저 연약(軟弱)해지신 늙고 병드신 어머니의 거칠고 힘없는 손이 있을뿐... 이제 그대! 잠시 일상(日常)을 접고 삶에 분주한 그 손으로, 아내와 자식들의 손을 잡았던 그 손으로, 어머니의 손을 잡아보지 않으려는가? 그의 머리를 그대 가슴에 기대게 하지 않으려는가? 어머니를 위해서.. 먼 훗날 후회하지 않을 그대를 위해서...... “ 이제 양가 부모님 중 한분 밖에 남지않은 친가어머니의 손이라도 올 가을에는 꼭 잡아드려야겠다. 가톨릭 형재, 자매 여러분! 우리 부모님들께 손을 꼭 잡아드리는 기회를 가집시다.. 양 베드로드림 |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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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907 | 북한 인구변동 조사, 그 충격의 결과보고|2| | 2004-10-02 | 전박교 |
| 71906 | 삭제하지 말아주세여...감사합니다. | 2004-10-02 | 박현찬 |
| 71904 | 장모님을 그리워하며|4| | 2004-10-01 | 양정열 |
| 71903 | 누가 당선되든 강경한 對北정책 예고 | 2004-10-01 | 양대동 |
| 71900 | 묵상방보다 게시방이 더 묵상이 잘 되는 이유는?|22| | 2004-10-01 | 신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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