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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정의에 역행하는 종교집회(한겨레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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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경 [tutorjiwon] 쪽지 캡슐

2004-10-14 ㅣ No.72727

 

 

민족정의에 역행하는 ‘종교집회’


가을 하늘은 티 없이 맑고 공활하다. 그러나 이 나라 안팎은 심히 혼란스럽다. 지난 4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한국 대형교회들의 모임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산하 교인들과 재향군인회와 자유총연맹 등 관변단체 회원 10만여명이 모여, ‘나라를 위한 구국기도회’와 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대하는 대형 집회를 열었다.

나는 기독교 목사로서 보수성향 대형교회 지도자들이 민족의 화해와 통일에 역행하는 ‘반역사적인 집회’를 주도한 데 대해 참담한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 집회에서 ‘공산주의의 침략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이 적화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도와준 미국과 부시 대통령에게는 축복을 빌었다. 그러나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내몰았다. ‘북한 김정일은 원자탄과 미사일을 준비하고 있다. 어느 순간 불바다에 처할지 모르는 위기상황이다’라고 외쳤다. 이들은 대부분 엄혹했던 군부독재 시절, 정의를 외쳐야 할 때 침묵을 지켰고, 오히려 독재자들에게 조찬기도회 등을 베풀어 무운장구를 빌어주는 거짓 예언자 노릇을 해 왔다.

국가보안법은 반세기 이상 국민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저해하고, 정권안보 차원에서 애국통일 인사들을 감옥에 가두었던 악법이다. 보안법 폐지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안보를 우려하고 있다. 보안법을 폐지하면 당장 백주에 공산당이 날뛰게 되고, 나라가 북한 정권에 넘어간다는 것이다. 나라의 질서와 통치권을 위협하는 경우에 대처하는 명쾌한 해답을 형법학자들이 내놓았다. 한국형사법학회 등 형사법 3대 학회는 현행 형법으로 얼마든지 보안법을 대체할 수 있다고 못박았다. 유엔을 포함한 앰네스티 등 국제인권단체들도 보안법 폐지가 당연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북한의 남침 위협은 어떠한가? 북한의 경제규모는 남한의 33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하다. 남한의 군대는 69만, 북한은 105만이다. 국방비는 국가정보원과 국방부 정보본부 자료에 의하면 남한이 157억8천만달러, 북한이 50억달러다. 이 중에서 남한은 70억달러가 인건비다. 북한은 50억달러를 가지고 105만 대군을 먹이고 입히기에도 부족할 것이 아닌가? 북한은 휴전선 부근에 1만2천문 정도의 장사정포를 포진시켜 놓고 있어, 남한과 주한미군에게 사실상 위협이 되고 있다. 그러나 상대보다 전력이 3~4배 정도 우월해야 선제공격이 가능한데, 북한은 턱없이 힘이 부족하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견해다. 북한은 미국의 경제봉쇄정책으로 인해 식량난, 에너지난에 허덕이고 있다. 북핵은 자신의 생존을 위한 비상카드로 보아야 한다.

대형교회 지도자들의 의식은 미국에 대해서 친미 수준을 넘어 숭미의 경지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6·25 전쟁이 본질적으로 미국과 소련에 의한 대리전쟁이었음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현재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협력관계보다, 적대관계를 지속하므로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해 패트리엇 미사일, 이지스함, 조기경보기, 스텔스기, F-15 전투기, 아파치헬기 등의 첨단 무기를 팔아 미국의 군수재벌을 살리려는 군산복합체 전략과 패권주의를 중심에 두고 있다.

예수님은 당시의 국가보안법인 악한 율법체제와 로마제국의 치안유지법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고 십자가에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에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 실현을 위해 기도하고 행동해야 한다. ‘구국기도회’를 하려면, 분단의 원인인 외세의 간섭을 떨쳐버리고 남북 공조로 화해와 평화의 민족공동체를 이루도록 기도했어야 했다. 한국 교회는 지난날의 죄를 온전히 회개하고, 민족의 화해자로서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고, 6·15 공동선언문에 의한 자주·평화·민족대단결 정신으로 한반도의 평화통일운동에 동참함으로써, 이 민족의 희망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김병균 목사·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 협의회 상임의장


정말 옳으신 말씀이네요..^^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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