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8일 (일)
(녹) 연중 제29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 주일)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

자유게시판

우화의 강 / 마종기

스크랩 인쇄

신성자 [socho] 쪽지 캡슐

2004-11-01 ㅣ No.73915

우화의 강 /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를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과 친하고 싶다.

 

-배경 음악 / 타인의 계절 -한경애- 

*******************************

 

"시인 마종기"



시인이자 의사로서 문단의 주목을 받아온 시인 마종기.

그는 지난 40여년간 미국에서 방사선과 의사로 활동하면서

아름답고 따뜻한 시들을 국내에 꾸준히 발표해 온 중견작가이다.

마종기 시인은 1939년 일본 동경에서 태어나

어린이헌장을 만든 아동문학가인 아버지 마해송씨와

발레를 전공한 현대무용가인 어머니 박외선씨 사이의 장남으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재학시절인 1959년 현대문학지를

통해 등단함으로써 시인의 길을 걷기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의사로서 미국행을 선택했고

오랜 이민생활동안 이방인으로서 의사로서 시인으로서

남다른 삶을 살게된다.

마종기 시인은 40년이 훨씬 넘는 이민생활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10권의 시집을 발표하는 등 꾸준한 창작활동을 해왔다.

그의 시는 이민자로서 느끼는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일상생활에서 얻는 진솔한 체험, 그리고 초월적인 세계에대한
동경을

누구나 이해할수 있도록 쉽게 표현하고 있다.


 -KBS 홈에서_



376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