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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하느님께서 주신 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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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04-11-21 ㅣ No.75022

  대학입학 수학능력 시험이 끝났습니다.

학생들이 대규모로 입시부정을 계획하였다고 합니다.

90여명의 학생들이 관련되었다고 하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참된 가치와 인간에 대한 사랑, 그리고 홍익인간이라는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전통이 학교에서 가르쳐지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학교는 지식을 배우고, 학교는 인생의 성공을 위한 정거장과 같고, 학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방 보다 더 좋은 성적을 얻으면 되는 곳으로 변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제 생각이 ‘침소봉대’였으면 좋겠습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참된 인성과 가치를 위해 헌신하는 선생님들이 많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는 사람들이 있고, 타인을 위해 소중한 것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고, 생면부지의 사람을 위해서도 목숨을 바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공부 잘하고 장학금을 도맡아 탔던 친구들이 삶 또한 그처럼 잘 사는 것만도 아님을 보게 됩니다. 그런가 하면 공부는 잘하지 못했지만 그 삶은 향기를 바람에 날려주는 꽃처럼 예쁘고 아름다운 친구들도 보았습니다.


 이번 시험을 통해서 많은 학생들이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것에 대한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혹여 생각한 것 보다 나쁜 성적이 나온 학생들이 지나치게 비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기나긴 삶의 여정에서 시험은 하나의 관문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인생의 길에 있어서 도전해야할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길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매일매일 하루라는 문제를 주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하느님께서는 그때그때 채점을 하시지는 않고 우리가 인생이라는 문제를 다 푼 다음에 종합채점을 하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채점을 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편안하게 살아가지만 언젠가 우리 삶의 끝 날에 하느님은 분명히  성적표를 우리에게 보여 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채점 방식은 참 특이합니다.

몇 십 년의 삶을 평균 내는 것이 아닙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진심으로 회개하고 하느님께 의탁하면 하느님은 지난날의 성적은 모두 무시하시고 마지막 날의 성적으로 점수를 계산하십니다.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오늘 네가 정녕 나와 함께 낙원으로 가리라!’(루가23,43)


 하느님은 우리가 삶의 문제를 어렵게 생각할까 미리 정답을 보여 주십니다. 성서의 말씀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인생 문제에 대한 정답지입니다. 또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힘들어 할까봐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원리를 알려 주십니다. 그것은 바로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정답지도 가지고 있고,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원리인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있는 저 자신을 돌아봅니다. 영적인 체력이 떨어질까 봐 매일 당신의 몸을 ‘성체’로 거저 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저 자신을 돌아봅니다.


 내 입에서 나온 말은 정답과는 한참 떨어진 말입니다.

내 머리에서 나온 생각은 정답과는 관계없는 생각들입니다.

내 손과 발을 통해서 드러나는 행동은 원리인 주 예수그리스도의 행동과는 다른 행동입니다.


 시험은 학생 때 학교에서만 보는 것은 아닌 것을 미처 몰랐습니다.

나 역시도 하느님께서 매일 주시는 ‘하루’라는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소홀하게 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합니다.

언제 세상에 올지 몰랐듯이 내 삶의 끝이 언제 일지도 모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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