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0 송년모임 불참 사정과 아쉬움
지난 20일(월요일) 저녁의 굿 뉴스 가족 송년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것을 참으로 미안하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특히 모임 자리를 제공해 주시고 모임을 주최해 주신 석일웅 수사님께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또 저의 참석을 믿고 기대하셨던 형제 자매님들, 이번 기회에 저와 꼭 만나고 싶어하셨던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뜻을 표합니다.
사실은 20일 저녁의 송년모임에 꼭 참석하리라 작정을 하고 미리부터 준비를 해왔습니다. 이 기회에 이미 정이 들어버린 보고 싶은 형제 자매님들도 만나고, 아직 뵙지 못한 신성자 이순의 장정원 자매님도 뵙고 싶어 꼭 참석할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참석이 정말 가능할 것 같아서 남희경 레오 형제님의 모임 관련 글에 '꼬리글'로 참석할 뜻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결국은 그것이 거짓말을 한 꼴이 되어버려서 더욱 미안하고 면구스럽습니다.
12월이 되면서 한해의 막바지에 갑자기 몰린 여러 건의 원고 작업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제 본업이기도 하고 품값도 생기는 일이니 갑자기 일이 많아진 것은 제가 오히려 기뻐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겹쳐져 버린 <태안문학> 13집과 <소설충청> 12호를 만드는 일이 사람의 진을 빼더군요. 그래도 20일의 송년모임 참석에는 지장이 없도록 열심히 작업을 했습니다. 또 출판사도 서울에 있는 출판사로 정해놓고, 두 가지 일 모두 20일쯤에 내가 직접 서울에 가서 최종 OK를 놓을 수 있도록 일정을 일찌감치 정해 놓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않았던 한가지 일이 급작스럽게 생겼습니다.
23일, 즉 오늘밤에 우리 본당에서는 '성탄제' 행사를 갖습니다. 새로 지은 사제관동 지하, 성당 완공 후에는 친교실로 사용할 넓은 공간에서 성탄제 행사를 갖는데, 여러 단체와 구역들이 나름으로 준비한 노래와 춤, 연극들을 가지고 일종의 경연 형식으로 공연을 합니다. 구역들은 구역의 수가 너무 많아서, 올해는 예년과 달리 여러 개 인접 구역들을 하나로 묶어서, 즉 합동으로 준비하여 참가하게 되고….
그래서 나는 처음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예년처럼 적당한 노래 하나 골라 개사를 해서 합창을 하면 될 것 같았고, 3개 구역이 합동으로 나간다 하니 다른 구역들에서 신경을 많이 써줄 것도 같았지요.
그런데 지난주 금요일인가 토요일에 우리 동문1구역의 구역장 자매님이 우리 집에 오셔서 연극을 하고 싶다고, 10분 정도 할 수 있는 연극 대본을 써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대본을 써달라는 것은 연출도 맡아주고 또 주요 배역을 맡아 출연까지 해달라는 뜻이었습니다.
구역장님의 의지는 분명하였습니다. 애초엔 3개 구역으로 묶여졌는데 한 개 구역은 아예 기권을 하고, 다른 한 개 구역과 합동으로 연극을 하기로 했는데,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구역장으로 참으로 노고가 크시고 여러 가지로 열성이 많으신 구역장 자매님의 부탁을 나는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난주일 새벽에 B4 용지로 4장 분량의 10분 짜리 연극 대본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저녁에 구역장님 댁에서 2개 구역의 형제 자매님들이 많이 모인 가운데서 대본 발표를 하고, 배역을 정하는 일을 했는데, 내가 연출은 물론이고 대사가 많은 배역도 하나 맡게 되고 말았습니다.
한마디씩이라도 대사를 하는 배역은 아홉 명이지만, 천사와 마귀, 또 연옥 영혼들 등으로 엑스트라가 많이 동원되면 될수록 좋은 이 연극을 제대로 작품으로 만들어내자니, 내가 도저히 20일 월요일 저녁을 비울 수가 없더군요. 여러 배역들에게 지도를 해야 하고 또 나도 연습을 해야 하고….
결국 이런 연유로 20일 저녁의 송년 모임에 참석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참석을 하는 줄로 알았다가 결국은 실망을 하신 여러 형제 자매님들께 다시 한번 사죄의 뜻을 표합니다.
계제에 한 말씀드리고 싶군요.
모임 날짜를 성탄절 직전에 잡는 것은 좀 문제가 있을 듯싶습니다. 본당 공동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거나 봉사직책을 맡아 일하는 사람일 경우에는 성탄절 직전의 모임 참석은 정말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송년 모임이고 하니(우리에게는 당연히 송년모임에 '축 성탄'도 결부되지만…) 차라리 모임 일자를 25일 성탄절 이후로 잡는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본당에서 일을 많이 하는 사람도 부담이 가벼워지고, 또 초등학교 교사인 저의 집사람 같은 경우는 방학을 맞게 되어서 부부가 함께 송년모임에 참석할 수도 있을 터이니, 그거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니겠는지요.
내년에도 이번과 같은 굿 뉴스 가족 송년모임을 갖게 될 경우, 내년에는 꼭 25일 성탄 이후에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아주 일찌감치 적어봅니다.
지난 20일 저녁의 송년 모임에 참석치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나머지 여러 형제 자매님들께 거듭 죄송한 뜻을 표하며, 내년에는 25일 성탄 이후에 송년모임을 갖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041223)
충남 태안읍 샘골에서 지요하 막시모 적음